환경부에 뿔난 합천군민 대규모 집회…'황강취수장 다변화' 대화 중단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 2023-01-17 15:22:42

민관협의체 2차 회의 무산…군수·군의회 의장도 집회 참가
기초조사 과정서 '설계비 확보' 일방 추진에 극도의 불신감

환경부가 추진 중인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두고 해당 지역인 경남 합천군의 군민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 합천군민 1000여명이 황강취수장과 관련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김도형 기자]

합천 황강 광역취수장 군민대책위원회(박오영 위원장)는 17일 율곡면 낙민리에 위치한 황강 죽고지구 하천 정비사업 사무실 앞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사업은 처음부터 군민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 '지역주민 동의'를 전제로 조건부 심의 의결됐지만, 환경부는 부산시와 함께 꼼수를 두는 등 지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김윤철 군수와 조삼술 군의회 의장을 포함한 군의원 11명도 전원 참석해 취수장 설치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5만 군민의 중심에서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오영 군민대책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환경부의 표리부동한 처사에 군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거간꾼같은 환경부를 등에 업은 부산시의 약삭빠른 대응에 더욱더 군민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그는 "그동안 대화에 응한 합천군민에게 환경부가 보여준 행동으로 봐서는 향후 어떠한 이야기도 믿을수 없어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며 황강 취수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낭독했다.

▲ 황강광역취수장 군민대책위원회 정봉훈 공동위원장과 이종철 군의원이 17일 집회에 참석, 삭발을 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대책위는 "환경부가 사업과 관련해 '지역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낙동강 유역 물관리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타당성 기초조사도 완료하지 않았는데 사업추진을 전제로 19억2000만 원의 '실시 설계비를 올해 예산으로 몰래 확보'하는 등 반복적 일방적 사업 추진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집회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는 이날 민관협의체 2차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회의에 앞서 박오영 위원장이 황강 취수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환경부에 전달하며 대화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환경부가 추진 중인 낙동강 하류 지역 취수원 다변화 정책은 낙동강 지류인 합천 지역 황강에서 하루 45만톤의 복류수(지하수의 한 종류), 창녕에서 하루 45만톤의 '강변여과수'를 취수해 경남 중동부와 부산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강변여과수'는 하천 옆에 취수정을 설치해 하천 바닥의 모래층을 뚫고 자연스럽게 여과되도록 한 뒤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물을 뜻한다.

KPI뉴스 /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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