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해달' 어쩌나"…창원 와성만 매립공사 강행에 주민 반발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1-05 14:07:57

경남신항만, 임란 승전 해역 24만평 매립공사 본격화…어민들 "생존권 위협"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는 해달 서식지에 물류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매립공사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와성만 인근에 착공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 물류용지 확보를 위해 창원시 진해구 와성만 바다매립공사가 시작되자 어촌계 어민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유제 기자]

창원 남양어촌계와 영길마을 주민들은 5일 오전 11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년까지만 해도 간담회 등에서 바다 매립공사를 안 한다고 못박았다가 주민설명회 등 동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느닷없이 지난 2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공사는 물류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부산진해경자유구역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시행사 경남신항만주식회사가 현대건설을 통해 2027년까지 79만200㎡(24만여 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2021년 12월 착공 예정이었던 이 공사는 그간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미뤄오다가 지난해 시작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멈칫하던 시행사는 창원지방법원에 신청한 공사방해금지가처분이 지난달 받아들여지면서 공사를 재개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하루 1000여 대 이상의 공사차량이 마을을 관통, 50여 가구의 주택붕괴나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심각한 생활불편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어촌계 주민들은 "멸종위기종인 해달 가족이 뗏목에 서식하고 있고,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전어 인공부화를 위해 이곳의 전어를 가져간 적도 있을 만큼 청정해역이고, 어로행위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의 생활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8일에는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이 와성만 매립공사 예정지였던 진해구 남문동 흰돌메공원에서 공사 반대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와성만 매립공사 현장은 임진왜란 당시 웅포해전이 있었던 역사적 장소"라며 "이순신 장군이 승전한 웅포해전지가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매립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공사 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웅포해전은 1593년 2월 10일부터 3월 6일 사이 이순신 장군이 흰돌메공원을 중심으로 왜군과 접전을 벌여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신항만주식회사 측은 "와성만 매립공사로 물류 용지가 확보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공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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