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산막공단 NC소각장 '뒷돈' 폭로 파문…"주민대표, 각서 요구"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2-11-03 16:40:46

'NC양산' 대표, 2020년 3월 악취분진대책위 합의 당시 '이면 합의'
"아파트 시가 + 5천만원 요구" vs "도덕성 논란 비대위 무력화 시도"

"주민들 앞에서는 반대를 외치더니 뒤에서는 아파트를 사주면 찬성하겠다는 주민대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경남 양산시 산막공단에 위치한 대형 폐기물 업체인 'NC양산' 측이 주민 반대에 앞장섰던 악취분진대책위원장의 '뒷거래 요구' 사실을 폭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 양산 산막공단에 위치한 'NC양산' 소각장 모습 [박동욱 기자]

4년여 전부터 소각장 현대화 작업을 추진해 온 'NC양산'은 2020년 3월 인근지역 각계 대표들로 구성된 악취분진대책위원회와 분쟁 해결에 합의, 이를 바탕으로 최근 행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악취분진대책위원장으로 반대 여론을 이끌다가 합의를 주도한 A 씨가 최근 'NC소각장 건설반대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또다시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NC양산' 대표는 "지난 2020년 (악취분진대책위원회와의) 합의서를 작성하기 전에 A 위원장이 자기 소유의 아파트 매입을 제안하면서 5000만 원을 얹어달라고 요구했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행각서를 써줬다"고 밝혔다.

'NC양산' 대표는 이면 합의 배경과 관련, "2019년 지인의 주선이 있었고, 이에 대해 믿을 수 없으니 (대책위원장에게) 직접 전화해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이듬해인 2020년 2월 연락이 와서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NC양산' 대표가 내민 휴대폰에는 당시(2월 20일) A 위원장이 지정한 약속 장소가 저장돼 있었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A 위원장은 "(오후) 6시 약속,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확인 문자도 'NC양산' 대표에 보냈다. 약속 장소는 A 위원장의 사무실로 파악됐다.

'NC양산' 대표는 "A 위원장이 아파트를 시가보다 5000만 원가량 얹어 구입한다는 이행각서를 요구해 그대로 써줬다. 조건은 소각장 허가를 받은 이후에 구입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2020년 'NC양산'과 악취분진대책위원회는 소각장 현대화 사업에 합의했다. 합의에는 대책위원회의 공해방지 활동 기금 마련과 함께 공장 주변 친환경 분위기 조성 약속도 들어가 있다.

당시 대책위원회에는 공장 인근 이통장협의회 회장, 삼성동 아파트 입주자 대표, 부녀회장, 아파트관리연합회 회장 등이 망라돼 있다.

▲ 2020년 3월 NC양산 대표와 당시 악취분진대책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NC양산 제공]

'NC양산' 대표는 "공해방지 활동 기금 1억 원이 A 위원장이 자기 손에 들어와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며 "당시 주민들은 산막공단의 많은 공해업체들 가운데 'NC양산'이 정부나 양산시의 보조금 한푼 받지 않고 모든 사업비를 자비로 추진하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당시 소각장을 200톤 규모로 증설하는 데 최대 200억 원이면 가능했다. 2년 뒤인 지금에는 400억 원이나 들어가야 한다"며 "하지만 평생 벌인 돈을 지역사회에 투자하고 싶다는 소신을 갖고, 기존 소각장을 모두 철거하고 지하로 외부 폐기물 차량을 유입하는 시스템으로 전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NC양산'의 소각장 현대화 사업은 준비 절차 단계에 머물러 있다. 주민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서류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방침이란 게 'NC양산'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A 위원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이틀에 걸쳐 수 차례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A 위원장은 다른 매체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의 도덕성 논란을 일으켜 비상대책위원회를 무력화 시킬려는 것이다. NC가 회유하려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각서는 없다"면서 "(현재의)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2020년 2월 당시 'NC양산' 대표에게 분진악취대책위원장이 보낸 메시지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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