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루한스크 전투 승리 선언...38개국, '우크라이나 재건회의' 개막

김당

dangk@kpinews.kr | 2022-07-05 11:19:19

Putin declares victory over Luhansk...38 Countries Open 'Ukraine Recovery Conference'
푸틴, 쇼이구 국방장관 보고받고 "공세 계속" 지시…"공 세운 장병 포상"
URC 2022 "비용 7500억달러…러 올리가르히 동결자산 매각해 충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전투에서 승리를 공식 선언하고 공세를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오른쪽)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황을 보고받고 루한스크 '해방전투' 승리를 선언했다. [러시아 대통령실 누리집]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복구를 논의하는 정치적 플랫폼인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를 열어 복구 및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동부군와 서부군 소속 부대는 사전에 승인된 계획에 따라 임무를 수행할 것"을 명령하고 "루한스크 지역에서 한 것처럼 계속해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루한스크 주 리시찬스크 점령 작전에 참여한 중부군과 남부군은 우선 휴식을 취하고 전투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시찬스크 점령에 공을 세운 모든 장병에게 포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시찬스크는 루한시크 주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마지막으로 통제하던 도시였으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면서 러시아 쪽으로 통제권이 넘어갔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현장에서, 루한스크 주 '완전 해방' 작전이 지난달 19일 시작돼 전날(3일) 종료됐다고 보고했다.

약 2주 동안의 작전에서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 졸로토예 등 25개 주거지역들을 '해방'시켰다고 쇼이구 장관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에 궤멸적인 피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루한스크 '완전 해방' 작전 진행 기간에 우크라이나군은 전사 2218명과 부상 3251명 등 사상자 5469명이 발생했고, 탱크와 장갑차 196대, 항공기 12대와 헬리콥터 1대 및 드론 69대,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6기와 다연장로켓포 97기, 대포와 박격포 166문, 다목적차량 216대 등을 잃었다고 쇼이구 장관은 설명했다.

이어 적들(우크라니아군)이 리시찬스크에서 후퇴할 때 탱크와 장갑차 39대, 대포와 박격포 11기, 자벨린과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48대, 스팅어 시스템 18대, 드론 3대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지난 3일 푸틴 대통령에게 리시찬스크를 완전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앞으로 도네츠크 주 함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에 이어 도네츠크 주까지 장악하면, 돈바스 지역 전체가 사실상 러시아 쪽으로 넘어간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뒤, 수도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비롯한 북중부 공략에 실패하자, 지난 4월 '전쟁 2단계' 개시를 선언하고 '돈바스 완전 해방'을 목표로 내세웠다.

남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이미 헤르손과 마리우폴 등 거점 도시들을 장악해, 동부와 연결하는 지상 경로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교장관(가운데),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왼쪽),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이틀에 걸쳐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2022)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곳곳의 전쟁 피해 복구를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URC 2022)'가 4일(현지시간) 중립국가인 스위스의 루가노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38개국 정부 대표자와 유럽연합(EU), 세계은행 등 14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현장에서 "재건 사업에 75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 비용을 러시아가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미할 총리는 스크린에 우크라이나 지도를 띄워 놓고, 사회 기반시설(인프라) 피해 상황을 교육기관·병원·도로 등 항목별로 나눠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직접적인 인프라 피해만 1000억 달러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피해를 원상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특권층)'의 몰수 자산이 재건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슈미할 총리는 말했다.

슈미할 총리는 각종 제재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이 최소 3000억 달러, 최대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회의 화상 연설에서 "폐허가 있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2022) 첫날,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교장관(왼쪽)의 소개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URC-2022 누리집 캡처]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이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공통 과제"라면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의 회복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기도 하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돕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가 다가올 평화를 확실히 쟁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RC-2022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재건과 복구를 논의하는 첫 고위급 국제 행사로 "우크라이나 복구와 개발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하는 정치적 플랫폼이 될 것"을 표방하고 있다.

이번 회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재건·개발 계획과 국제 파트너들의 기여 방안 △재건 관련 우선순위와 원칙·방법 △전쟁에 따른 사회·경제·환경과 인프라 피해 복구△현 상황에서 실행 가능하고 필요한 우크라이나 개혁 방안 등이다.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는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정상을 비롯해 브라이언 매키언 미국 국무부 관리 및 지원 담당 부장관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우리나라에서는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난민기구(UNHCR)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