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WHO, 러시아 규탄 결의안 채택…"인도주의 위기 책임"

김당

dangk@kpinews.kr | 2022-05-27 09:59:04

WHO condemns Russia's aggression in Ukraine in rare vote
찬성 88표, 반대 12표…'침공' 표현 빠진 러시아측 결의안은 부결
의료공격감시…의료시설 256곳 파괴, 의료진 사망 75명·부상 59명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WHO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드문 일이다.

▲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5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24일 총회에서 재선되었다. [WHO 누리집 캡처]

WHO는 최고의결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폐막을 이틀 앞둔 26일(현지시간) 회원국 표결을 거쳐 이러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WHO는 이날 각국 대표들이 이번 총회에서 '러시아 연방의 침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와 난민 수용 및 수용국의 보건 비상 사태'에 대한 결의에 동의했다며 표결 결과(찬성 88표, 반대 12표, 기권 53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회원국 가운데 나머지 30개국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중국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면서 러시아 연방이 병원과 기타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안은 또한 WHO의 의료 공격에 대한 감시 시스템(Surveillance System for Attacks on Health Care)에서 문서화한 바와 같이, 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고, 국가 전역에 걸쳐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어떠한 제약도 없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곤경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필수 의약품·장비가 자유롭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러시아 측에 촉구했다.

또 병자와 부상자는 물론 의료진과 인도주의기구 요원을 국제법에 따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의 SSAHC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설 256곳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의료진 75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 지난 5월 9일 발간한 'WHO 긴급 호소: 우크라이나와 난민 수용 및 수용국가' 보고서 표지(왼쪽). WHO는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13개 지역에 외상 및 응급 의료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생명을 구하는 물품, 의약품,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기 위한 안전한 통로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발간한 'WHO 긴급 호소: 우크라이나와 난민 수용 및 수용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WHO는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13개 지역에 외상 및 응급 의료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생명을 구하는 물품, 의약품,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기 위한 안전한 통로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결의안에는 실효성 있는 대러시아 제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은 불가피하다고 명시해 간접적인 압박을 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보건 위기와 관련해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은 이날 표결에서 반대 66표, 찬성 15표로 부결됐다. 이 결의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감행한 군사 행동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AFP가 전했다.

이번이 75회인 세계보건총회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매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앞서 24일 총회 비밀투표에서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재선임했다.

사무총장은 세계보건총회 규칙 및 절차에 따라 한번 재임명될 수 있는데, 테워드로스 총장의 두번째 임기는 올해 8월 16일부터 2027년 8월까지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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