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캠퍼스 초청된 중증장애시설 원생들의 특별한 '봄 소풍'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2-05-22 10:33:23

울산과기원 20일 이웃 사회복지시설 초청…캠퍼스 투어 및 공연

코로나19로 닫혔던 대학 캠퍼스가 다시 열린 가운데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UNIST(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가 특별한 손님들을 초청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 '혜진원' 원생들과 유니스트 학생들이 20일 캠퍼스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UNIST 제공]

울산과기원 인근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혜진원'(대표 김태백) 원생과 교사 등 50여 명은 지난 20일 오후 UNIST 학생과 교직원의 안내를 받아 캠퍼스를 산책하며 봄 소풍을 즐겼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연말 UNIST의 위문품 전달에서 시작됐다. 당시 혜진원 측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원생들의 외부활동이 어렵다고 걱정했고, UNIST 대외협력처는 상황이 나아지면 캠퍼스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혜진원과 함께 걷는 봄날의 UNIST'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추진됐다.

UNIST 학생팀에서 혜진원 관련 안내를 올리자, 학생홍보대사 'UNI'와 봉사 동아리 '단비' 등에서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또 공연 동아리인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와 '언플러그드'(Unpluged)도 원생들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섰다.

▲ 혜진원 원생들이 유니스트 동아리의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울산과기원 제공]

혜진원 원생들은 공연에 맞춰 춤을 추고, 박수와 율동으로 호응하는 등 흥겹게 봄 소풍을 즐겼다. 김한선 원생은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까 너무 좋았다"며 활짝 웃었고, 유하나 원생은 "공연 중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 아이유의 노래가 나와서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교수와 직원도 참여해 원생들의 산책과 식사 보조 등을 도왔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주관했던 안전경영팀과 연구실안전팀에서 참여한 직원들이 많았다.

행사를 주관한 이명인 UNIST 대외협력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는 소식에 혜진원과 약속이 떠올라 학생처와 함께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2년 동안 갑갑했을 원생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훈훈해진다"고 전했다.

김태백 혜진원 원장은 "2년 6개월 동안 외부인들을 거의 못 만난 원생들이 코로나 이후 첫 나들이에서 따뜻한 사람들과 어울린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른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분들도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정서적인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혜진원'은 2001년 울주군 언양읍에 문을 연 중증장애인거주시설로, 현재 총 장애인 39명이 생활하고 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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