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더미식 밥'으로 즉석밥 재도전…김홍국 회장 "건강식"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5-16 15:16:53
"한 알 한 알 살아있는 갓 지은 밥의 풍미를 그대로 재현한 '더미식 밥(The미식 밥)'"
"즉석밥을 꺼리던 소비자들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즉석밥 2.0 시대를 열어가겠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즉석밥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하림은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미식 밥'을 선보였다.
하림은 2021년 3월 '하림 순밥'(순수한 밥)을 내놨으나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이를 단종시킨 바 있다. 더미식 밥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김홍국 회장 "메밀쌀밥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개발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더미식 밥이 건강식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품 용기의 비닐을 벗기고 직접 냄새를 맡아보며 맛과 어울리는 음식도 소개했다.
김 회장은 경쟁사의 광고를 의식한 듯 "더미식 밥에 하얀속살햄(하림 닭고기 캔햄) 얹어 드셔보라"며 맛과 품질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메밀쌀밥을 소개할 때는 자신이 '큰 효과'를 봤다며 개인의 경험까지 공유했다. 그는 "작년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이 나왔다. 메밀밥을 일주일에 2~3번 먹었더니 180으로 떨어졌다"며 "'더미식 메밀쌀밥'은 제가 전적으로 지원해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을 일부 불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은 식자재 문제로 귀결된다"며 "어떤 식자재를 썼느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하림은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고수하며 진실과 신뢰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하림은 더미식 밥이 "갓 지은 밥처럼 구수한 밥 냄새만 풍길 뿐 다른 냄새가 전혀 없고 밥 고유의 빛깔도 유지하며 기존 즉석밥과는 다르다"며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만든다는 하림의 식품철학과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지은 밥처럼 100% 쌀과 물로만 지어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도 집밥처럼 중성(pH 7)이 나온다"는 주장이다.
허준 하림산업 마케팅 실장·전무(대표이사 직무대행)도 "더미식 밥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집에서 밥을 지을 때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는 것처럼 더미식 밥은 '첨가물 zero(제로)'를 구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즉석밥이 아니라 갓 지은 밥처럼 맛있는 즉석밥 2.0 시대를 연구해 왔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특유의 인공적인 맛과 향 때문에 즉석밥을 먹기 꺼려했던 소비자들에게도 더미식 밥은 적절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첨가물이나 방부제를 넣지 않은 것은 물론 제조 공정에서도 쌀을 멸균하고, 살균한 물을 사용한다는 것.
허 대표는 "쌀에 물을 집어넣는 멸균실을 나사(NASA, 최첨단 무균화 설비) 기준 클래스 100인 클린룸으로 운용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붓기(가수)와 밀봉(실링) 2개의 공정도 클린룸에서 진행한다. 허 대표는 이같은 공정을 거친 덕에 "더미식 밥은 즉석밥(210g) 기준 210mg(0.1%) 한도인 첨가물 없이 밥 본연의 빛깔도 그대로 살렸다"고 했다.
더미식 밥은 백미밥을 필두로 귀리쌀밥, 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등 총 11종이다. 용기는 아기 젖병으로 쓰는 PP재질로, 친환경 사각형 모양을 적용한 210g 1인분이 기본 포장 단위다. 밥 종류에 따라 180g, 300g도 있다.
하림, 가격 낮추기보다 '품질'로 승부수
하림은 즉석밥 시장에서 가격을 낮춰팔지 않고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햇반'과 오뚜기 '오뚜기밥'의 지난해 말 점유율은 각각 67%, 30%다. 후발주자인 하림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더미식 밥의 가격은 선두주자인 햇반과 오뚜기밥보다 비싸게 잡았다.
주력 제품인 흰쌀밥에서는 더미식 백미밥(210g)이 공식몰 기준 2300원이다. 햇반 백미밥(210g)이 1850원, 오뚜기 백미밥(210g)이 1380원인 것과 비교하면 큰 가격 차다.
잡곡밥인 더미식 메밀쌀밥(180g) 등 10개 제품은 2800원으로 더 비싸다. 햇반 현미쌀밥(210g), 매일오곡밥 등은 2380원, 오뚜기 발아흑미(210g) 등은 1480원이다.
하림은 개별 가격과 별도로 묶음상품 판매는 공격적으로 진행한다는 전략. 허준 대표는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소비자분들이 많이 드셔보실 수 있도록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경쟁사와 경쟁하기 위해 마트와 할인행사에 대해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제품이 11종이라 1+1, 골라담기 등의 형태로 판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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