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빅스텝'(0.5%p↑) 밟았지만 '자이언트 스텝' 선 그은 美연준…증시 급등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5-05 10:55:46

파월, 0.75%p 인상 가능성에는 "적극적으로 고려 안해"
내달부터 월 최대 475억 달러 규모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미국 연준이 마침내 '빅스텝'을 밟았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22년래 최대폭 인상이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는 3% 안팎 급등하며 환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75% 인상,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4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25~0.5%에서 0.75~1.0%로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0.5%포인트 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당시인 2000년 5월(6.0%→6.5%) 이후 22년 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관련된 수급불균형, 높은 에너지 가격, 그리고 광범위한 물가압력 등이 반영돼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침략과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 관련 봉쇄 조치는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 홈페이지 캡처]

연준은 앞으로도 '빅스텝' 행보를 이어갈 방침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제와 금융 여건이 연준의 기대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공감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0.75%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연준은 내달 1일부터 8조9000억달러(약 1경1272조 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낼 방침이다. 석 달 후인 9월에는 이를 950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종류별로는 내달 국채 300억 달러, MBS 등 175억 달러를 매각하고 9월에는 국채와 MBS 각각 600억 달러, 350억 달러까지로 규모를 확대한다.

한국은행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9시에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파월 의장 발언도 다소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0.5%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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