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러시아에 첫 제재 부과

김당

dangk@kpinews.kr | 2022-02-23 09:35:13

Biden imposes new Russia sanctions, decries 'beginning invasion'
1차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방산지원은행과 자회사 42곳 제재
숄츠 독일 총리 "러시아와의 '노르트스트림2' 사업 중단" 발표
푸틴, 3가지 조건 제시…우크라 대통령 "영토 양보 안해…장기전 대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하고 그동안 공언한 대로 러시아에 대한 첫 제재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기로 한 것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함으로써 무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근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하는 제재는 러시아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한 것에 따른 것이라며 우선 러시아 은행 2곳을 전면 차단하는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3일부터는 러시아 고위급 관료와 이들 가족에 대해서도 제재가 적용됐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다.

바이든은 이는 러시아를 서방으로부터의 자금 조달로부터 차단한다는 뜻이라며 러시아는 서방으로부터 돈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바이든은 연설이 끝난 후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산지원특수은행(PSB), 그리고 이들의 자회사 4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이들 기업의 보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바이든은 또 유럽의 다른 지역에 있는 미 군대와 장비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국가, 즉 동유럽 쪽으로 더 가까이 이동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미 보병 800명과 8대의 F-35 전투기, 32대의 AH-64 아파치 헬기 등이 동유럽에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다음 행동을 고려하는 것에 따라 미국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공세를 계속 이어갈 경우 추가 제재를 포함한 더 강력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수백만 명이 고통받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시간이 아직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외교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들어오는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2일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위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에 이르는 1230㎞에 이르는 파이프 라인으로 지난해 9월 완공됐다.

미국은 이번 결정이 미국과 독일의 긴밀한 논의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독일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연방 평의회의 러시아군 해외파병 승인 이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에 파병을 포함해 두 공화국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궁 누리집]

한편 러시아 상원인 연방 평의회가 이날 러시아 군대의 해외파병을 승인함으로써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에 대한 파병을 공식화했다.

러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방 평의회의 승인 이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DPR∙LPR 지도자와 푸틴)는 어제 조약에 서명했으며 이 조약에는 군사파병을 포함해 두 공화국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련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결정을 통해 필요한 경우 의무를 이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며 △부분적으로 비무장화하는 3가지 요건이 충족될 때 현재의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바스 내전을 관리하는 '민스크 협정' 위반 지적에 대해서는 "민스크 협정은 어제 돈바스의 두 ​​공화국이 인정되기 훨씬 전에 죽었다"면서 "우리가 죽인 것이 아니라 현재의 키예프 당국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는지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자신은 러시아 군부대가 지금 당장 그곳에 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특정 행태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지상에서 구축되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덧붙였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성을 침해했다면서 자국 내 친러시아 지역에 대한 독립을 승인한 러시아에 대해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위기를 외교적 방법으로 극복하길 원하지만 러시아와의 장기전에도 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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