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외대 '아파트촌' 전락 우려에 시민단체 들고일어난다

임순택

sun24365@kpinews.kr | 2022-01-19 21:22:14

2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공영개발' 촉구 기자회견
부산시·LH 제치고 사들인 민간사업자 개발계획 신청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를 사들인 민간사업자가 당초 알려진 공영개발 방식과 동떨어진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인근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 부산시가 부산외대 학교법인 성지학원이 우암동 캠퍼스 공개매각 방침을 밝힌 지난해 6월 1일 공영개발 방향을 담아 발표한 부지 활용 개념도. [부산시 제공]

부산경실련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공동대표 김종기 민주공원 관장)는 20일 오전 9시 30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옛 부산외대 부지의 공영개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날 회견과 관련, "부산시가 기존에 공공성 있는 개발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민간사업자와의 사전 협상과정에서 공공성을 강력히 요구, 이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의 이날 회견은 옛 부산외대 부지를 지난해 6월 매입한 우암개발PFV(주)가 지난달 부산시에 제출한 '부지 개발 계획 검토 신청서'에 대단지 아파트 건립 방안이 담긴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개발 계획 검토 신청서'에는 자연녹지 비율을 69%에서 24%까지 줄이고, 2종 일반주거지역을 용적률이 높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29층짜리 건물 10개 동, 13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당초 부산시는 지난 2019년 LH와 함께 이곳에 단독주택단지와 임대주택, 청년창업센터, 공공복합타운 등을 짓는 공영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산외대는 LH와 수의계약으로 공영개발하는 대신 3번에 걸친 공개 입찰 끝에 결국 지난해 6월 민간 사업자에 땅을 매각했다.

우암동 대단지 아파트 건립 추진과 관련, 지역 주민들은 민간 사업자의 의도대로 관련 개발 절차가 진행될 경우 부산시 항의방문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년 가까이 부산시청 앞에서 매일 아침마다 '공영 개발'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동철 감만2동 상인회장은 "이곳을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면 미래 세대에 남겨줄 게 아무것도 없게 된다"며 "부산시는 공영개발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임순택 기자 sun2436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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