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미군들, 오늘 하루는 '산타할아버지'

전주식 기자

jschun@kpinews.kr | 2021-12-27 09:45:51

석적·왜관 지역아동센터 찾아 선물 전달

주한 미군 장병들이 푸른 눈의 산타클로스가 되어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었던 선물을 전달하며 크리스마스 소원을 이루게 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 션 런드로프 미군 중사가 경북 칠곡군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산타클로스로 분장하고 어린이에 선물을 전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7일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군 캠프캐럴에 위치한 주한미물자지원여단 사령부와 예하 6병기대대, 제498전투근무지원대대, 제25수송대대 장병들은 지난 22일 석적지역아동센터와 왜관엘리트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미군 장병들은 지난 11월 '겨울 소원 들어주기 행사'를 계획하고 아동센터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받기를 원하는 선물을 알려 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반신반의하며 하얀 종이에 곰 인형, 서적, 오징어 게임 체육복, 애완동물 사료, 축구공, 인형집 등 평소 본인이 갖고 싶어 하던 선물과 사연을 고사리 손으로 적었다.

목록을 받아 든 미군 장병들은 아이들 53명과 일 대 일로 결연하고 직접 대구·구미 등의 인접 대도시 상권에서 선물을 찾아나섰다.

대형마트와 시장 등 시중에서 구할 수 없었던 선물은 인터넷을 뒤지거나 해외에서 직구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 미군들은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도 해외배송 상품이 도착하지 않자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들과 일 대 일 결연을 하지 않은 장병들은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등 일을 찾아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 53명이 원하는 선물을 모두 확보한 미군 장병들은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아이들은 선물을 들고 직접 방문한 미군 장병들에 손편지를 전달하고, 평소 연습해온 기악과 댄스공연을 선보이며 감사 마음을 표현했다.

공연이 끝나자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션 런도르프(Sean Rondorf) 중사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아동센터에 입장해 서툰 한글 발음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선물은 받은 석적지역아동센터 박한결(8) 군은 "친구들은 산타가 없다고 했지만 산타가 있다고 믿은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며 "평생 기억에 남을 성탄절을 선물해 준 미군 아저씨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선물을 전달한 라피아 러셀(Raphia Russell) 대위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평소 갖고싶은 선물을 받아들었을 때 기쁨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미소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한미 친선 증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전주식 기자 jschu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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