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리인상 확실시…금융·부동산 시장 꺾이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10-12 16:40:05

금리 상승·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 변동성 확대
집값 상승률 둔화…"주택 매수심리 꺾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8월에 이어 연속 인상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그러나 11월 인상이 확실시된다. 금융·자산시장의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11월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등 자산시장은 침체된 모습이다. 사진은 이날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 풍경. [뉴시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상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치고는 이례적으로 구체적이다. 이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 정도에 대해서도 "8월 금리인상 이후 실물경제 상황에 대비한 통화정책의 실질적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지원 금통위원과 서영경 금통위원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점도 다음달 금리인상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채권시장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 박자 쉰 듯 하다"며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은 금통위가 가계부채 등으로 인한 금융불균형을 완화시키기 위해 추가 인상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자산시장은 갈수록 냉각될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우리 시장의 수급 측면에서 불리한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9월 고용 쇼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을 소화하면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스탠스 강화 예측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재차 출현하고 있다는 점도 환율 변화에 민감한 외국인 수급 여건에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소재 업종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업종들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부동산시장도 급격한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9월 둘째 주(13일 기준) 0.21%를 기록한 뒤 2주 연속(0.20%→0.19%) 둔화 추세였다.

매매심리도 가라앉고 있다.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8(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전주(102.9)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4월 마지막 주(102.7)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매매심리도 꺾였다"고 판단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서울 집값은 소비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져 매매심리가 가라앉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의 주택구매부담지수는 172.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간 정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할 때 소득의 43%를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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