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1인당 접대비 2454만원…기아는 2만8200원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9-29 09:31:37

CXO연구소, 100대기업 최근 2년간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분석
'인당 2만3100원' 가장 적은 현대重과 비교하면 1000배 이상 차이
미래에셋 190억·NH투증 117억…한해 접대비만 100억 원 넘게 써

최근 정치·사회적으로 논쟁이 확산하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의 작년 한 해 접대비 금액은 3억9265만 원으로 직원 1인당 접대비가 245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국내 주요 대기업인 기아와 현대중공업은 직원 1인당 접대비가 3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대조를 보였다. 2만3100원으로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가장 적은 곳으로 조사된 현대중공업과 비교하면 1000배 넘게 차이가 난다.

▲ 2020년 각 사 접대비 현황표. [한국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9일 '2019년~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접대비 현황 분석'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 100대 기업 중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접대비' 항목의 금액을 명시한 곳은 32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곳 중 68곳은 접대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정기보고서 등에 접대비 금액 등 다양한 비용 항목들을 별도 공개해왔으나 미공개로 전환한 곳이 급증해 상장사들의 정보 공개 의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소장은 이어 "향후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공통적으로 필수 기재해야 할 세부적인 비용 항목 등에 대한 범위 규정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100대 기업 중 접대비 항목이 파악된 32곳의 지난해 해당 금액은 연간 총 953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956억 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32개 대기업의 2019년과 2020년 전체 직원 수는 각각 18만2404명, 17만6175명으로 조사됐다. 32곳의 전체 접대비 금액을 총 고용인원으로 나눈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금액은 54만1500원으로 계산됐다. 2019년 52만4100원 보다는 소폭 높아진 셈이다.

화천대유의 직원 1인당 접대비 2454만 원은 32개 대기업 평균을 50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기준 접대비 금액이 높은 상위 10곳 중에는 증권사가 6곳이나 포진됐다. 해당 증권사 6곳 중 미래에셋증권(190억 원)과 NH투자증권(117억 원)은 접대비 금액만 100억 원을 넘었다. 이 외에 메리츠증권(77억 원), 키움증권(74억 원), 유안타증권(31억 원), 신영증권(30억 원)도 작년 한 해 접대비만 30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2019년 대비 2020년 접대비가 1년 새 10억 원 이상 늘린 곳은 키움증권(34억 원↑), NH투자증권(12억 원↑) 두 곳이었고 미래에셋증권은 13억 원 줄었다. 비(非)증권사 중에서는 대상(54억 원), CJ대한통운(48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45억 원), 코오롱글로벌(32억 원) 4곳이 포함됐다.

이와 달리 작년 한 해 매출은 조(兆) 단위를 넘지만 접대비 금액은 5억 원 미만인 곳은 5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3억200만 원), 현대미포조선(3억500만 원), 현대중공업(3억1000만 원) 세 곳은 접대비가 3억 원 초반대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한국항공우주(4억4432만 원), 삼천리(4억6300만 원)도 지난해 접대비가 5억 원을 넘지 않았다.

작년 화천대유 접대비 총액 3억9265만 원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조사 대상 32개 대기업 중 작년 한 해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중공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전체 직원 수만 해도 1만3420명이 넘어 1인당 접대비는 2만3100원 꼴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기아의 작년 직원 1인당 접대비도 2만8200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작년 매출액은 34조 원 수준으로 100대 기업 중 4번째로 높았다. 그런데도 이 회사의 작년 접대비 금액은 10억 원에 전체 직원 수 3만5400여 명으로 나눈 1인당 접대비는 3만 원에도 못 미쳤다.

이밖에 롯데쇼핑(5만7200원), 한국항공우주(8만8300원), 현대미포조선(9만9500원) 세 곳도 작년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10만 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직원 1인당 접대비가 10만 원 미만인 기업들과 달리 100만 원 넘는 곳은 32곳 중 12곳(37.5%)이나 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작년 직원 1인당 접대비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이 회사는 작년에 7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접대비로 지출했는데,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수는 849명이었다. 직원 1인당 접대비만 해도 879만 원을 상회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1인당 접대비가 금액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19년 1인당 접대비 526만 원보다 350만 원 넘게 증가했다.

넘버2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은 작년 1인당 접대비는 538만 원으로, 전년도 569만 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앞서 두 곳을 포함해 작년 1인당 접대비 상위 10곳 중 7곳은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473만 원), 신영증권(455만 원), NH투자증권(385만 원), 유안타증권(184만 원), 한화투자증권(167만 원)이 이들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비증권사 중에서는 SK가스(380만 원), SK네트웍스(155만 원), 코오롱인더스트리(117만 원)으로 1인당 접대비 '톱 10'에 속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상장사 작년 매출액(별도 및 개별 재무제표 기준) 기준 상위 100곳이다. 각 기업별로 사업보고서 등에 접대비 항목의 금액을 별도 공개한 기업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직원 1인당 접대비는 해당 기업 접대비 금액에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산출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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