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합격통보 후 합격취소"…해외서도 벌어지는 쿠팡의 '이상한 채용'

곽미령

ayms7@kpinews.kr | 2021-09-28 16:12:34

UPI뉴스 '쿠팡의 이상한 채용' 첫 보도후 제보 봇물
국내서 개선되지 않고, 해외서도 '이상한 채용' 논란

유통 공룡기업 쿠팡의 채용 방식이 또 다시 논란이다. 합격을 통보하고 나서 합격을 취소하는 '이상한 채용'이 해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이뤄진 쿠팡 광고. [쿠팡 제공]

도쿄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쿠팡 도쿄 사업부 카테고리 바잉 리더 포지션'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지난 7월 말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된 서류 전형과 4차례 비디오 면접을 통해 어렵게 받은 합격통보였다. 이후 부서 내정과 연봉 협상까지 마친 상황에서 손꼽아 출근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지난달 6일 이후 사측은 3주간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A 씨는 쿠팡 합격통보를 받고 다른 기업 입사는 고려하지도 않고 있는 터에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니 애간장이 탔다.

불길한 예감은 들어맞았다. 사내 조직도가 바뀌어 A 씨의 포지션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더 이상의 설명없이 일방적인 합격취소 통보를 8월 27일 받았다.

A 씨는 "현재 소송이라도 해서 금전적인 피해 보상을 받고 싶은 상황이다. 그런데 개인이 어떻게 대기업을 이기겠나. 이제는 이런 블랙회사에 더 이상의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8일 UPI뉴스는 "합격 통보한 뒤 합격 취소"…쿠팡의 '이상한 채용' 기사를 출고하면서 쿠팡의 채용방식에 대한 후속 제보를 기다렸다. 이후 피해 제보가 꼬리를 물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이상한 채용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쿠팡 리크루터에게 취업 연락을 받은 B 씨는 포지션 정식 오퍼를 받고 연봉 협상까지 마쳤다. 그리고 첫 출근 날짜까지 받았다.

사측은 유선상으로 B 씨에게 "쿠팡에 오시기로 하신 결정 아주 잘 하셨습니다. 후회 없으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녹음도 했다. 그런데 기쁨은 얼마 못 가 "특정 레벨에 대한 채용이 모두 홀딩 되었다. 채용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B 씨는 "쿠팡 인사팀으로부터 '6개월 정도 해당 포지션이 홀딩 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전에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기다리기 힘들면 다른데 취업해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답변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불쾌하고 분했다. 합격 취소 통보를 받은 날은 잠도 안왔다. B 씨는 "누군가는 쿠팡을 목표로 삼고, 6개월 동안 쥐죽은 듯 기다리기만 한다. 거기에 대한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 이제는 쿠팡이 어떤 기업인지 알았으니 기대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A 씨나 B 씨처럼 합격취소 피해를 겪은 제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런 블랙기업이 국내 최고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다고 하는데 우습다. 작은 것도 바로 못 잡으면서 어떻게 공룡기업이 되겠다는 건지. 소기업도 아깝다"며 혀를 찼다.

쿠팡 관계자는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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