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동해가스전 '울릉분지' 섭씨 120도에 막힌 석유공사 시추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1-09-23 12:29:38

지난 6월 울릉분지 6-1광구 '방어 구조' 시추작업 돌입
동해가스전 가스 매장량보다 15배 많을 것으로 추정
펄펄 끓는 바닷물에 일단 철수…"정밀기술평가 작업중"

동해 가스전에 이어 우리나라의 산유국 지위를 유지해 줄 대륙붕 가스전 추가 개발사업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해저 지열에 막혀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월 울릉분지 6-1광구 내 방어 구조에 대한 시추에 나섰던 석유공사는 지난달 중순께 현지 개발팀을 철수시킨 뒤 정밀 평가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 동해가스전 시추 플랫폼 전경. [한국석유공사 제공]

23일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동해가스전에서 북동쪽으로 44㎞ 떨어져 있는 울릉분지 심해지역(방어 구조)에 대한 해상 시추 작업은 지난 6월28일부터 시작됐다.

석유공사의 사전 분석 결과 '방어 구조'의 가스 매장량은 내년 6월 생산이 종료될 동해가스전의 15배인 7억 배럴(원유 환산)로 추정된다.

지난해 개발계획 수립 당시보다 국제 유가가 50% 넘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십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진행된 울릉도 '방어 구조' 해상 시추작업에 결정적 방해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예상 밖의 해저 지열이었다.

대륙붕 바닥 깊이보다 몇배나 더 깊은 수심 800m 이하까지 내려간 시추기는 120도에 달하는 높은 열로 인해 제대로 과업을 이룰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방어 구조에 대한 그간 시추 작업에 대한 종합 평가작업을 내년 2월까지 진행한 뒤 향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세부적인 기술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8년 발견되면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 동해가스전은 2004년 생산 개시 이래, 일반가정과 발전소로 17년간 가스를 공급해 지난해 말 기준 총 2조6000억 원(530만톤)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2022년 6월 생산 종료 후에는 향후 30년 간 매년 4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총 1200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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