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이면 '초동대처' 중요…심하게 부풀면 병원 찾아야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1-09-17 14:50:54
장갑, 모자, 타이트한 옷 착용
코로나19 시대에도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은 찾아왔다. 추석을 전후해 야외활동을 할 때 특히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까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추석 사건사고 소식 가운데 가장 흔하게 나오는 것이 바로 벌초객과 성묘객들의 '벌 쏘임'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만4535명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1만 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월별로는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월과 9월에 전체의 절반이 넘는 3만4980명(54.2%)의 환자가 발생했다. 해마다 추석을 전후한 시기에 한해 '벌 쏘임' 환자의 절반 가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는 늦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운 날씨에 팔이나 다리가 노출된 옷차림으로 성묘를 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벌 쏘임'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고, 향수나 짙은 화장은 삼가야 한다. 추석을 전후해 벌은 산란기를 맞는데 이때 벌들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람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밝은 계열의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즉시 20m 이상 그 지역을 벗어나서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기나 심혈관계 질환자, 고령자 등은 벌에 쏘이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정도이기 때문에 벌 쏘임을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일단 벌초를 하러 가면 사전에 주변을 미리 둘러보고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벌집 유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벌은 나무 위에도 집을 짓지만 땅 속에 집을 짓기도 하므로 아래 위를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 음료수나 과일 등의 냄새를 맡고 벌들이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도 야외에 내놓지 말아야 한다.
벌초를 할 때는 장갑과 모자, 고글 같은 안면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옷이 헐렁하면 그 속으로 벌이 들어올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타이트한 옷을 입는다. 벌초장소 주변의 병원 응급실 등도 미리 파악해놓으면 갑자기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이 된다. 구급약과 살충제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근처 피부과에서 연고 처방을 받아 긴급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대비를 해도 벌에 쏘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벌에 쏘였을 때는 '초동대처'가 중요하다. 절대 쏘인 부위를 문지르거나 긁어서는 안 된다. 독성물질이 온 몸에 더 쉽게 퍼지기 때문이다. 벌에 쏘였다면 일단 신용카드나 두꺼운 종이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벌침을 빼내야 한다. 그 뒤 쏘인 부위를 식염수나 찬물로 씻어내고,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가려움증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해도 쏘인 부위에 열이 나고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호흡 곤란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벌 가운데 말벌이 가장 위험하다. 꿀벌은 벌침을 한번 쏘고 나면 벌침이 빠지면서 그 자리에서 죽지만 말벌은 침이 강하고 빠지지 않아 여러 번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말벌에 쏘였을 때 아나필락시스 쇼크(과민성 충격)가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은 "무엇보다 벌에 쏘이지 않고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도 혹시 벌에 쏘이게 되면 가려워서 피부를 긁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피부에 색소침착이 생겨 검게 변한다. 이런 색소침착은 오래 가기 때문에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다. 벌에 쏘였을 때 그 즉시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 최대한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벌에 쏘여 색소침착이 오래간다면, 간단한 레이저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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