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날 잡자"…위력·성희롱 일삼은 홍익대 미대 교수
김명일
terry@kpinews.kr | 2021-09-08 14:46:17
학생회·여성단체 등 '공동행동' 결성해 대응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학생들에 위력을 이용한 성관계 요구를 하고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학생과 시민단체 등은 교수 파면과 피해자 보호조치를 촉구했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대 A 교수를 조속히 파면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이행하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홍익대 미대 학생회, 모두의페미니즘, 청년정의당 등 17개 단체로 이뤄졌다.
공동행동은 "A 교수가 여학생들에 '(텔레그램)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거나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으니 날짜를 잡자'는 등 수차례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 잠자리를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사석에서 자신의 성매매 등 성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수업 중 특정 학생 이름을 말하며 "따먹지 마라"고 하거나 일부 남학생들에 "게이같다"·"자위한 것 아니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공동행동은 A 교수가 수업 중 개인 신상 정보를 공개해 특정 학생을 망신주거나,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병력이 있는 학생을 비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위력 행사에 대한 주장도 터져나왔다.
A 교수는 자신의 외주작업에 학생들을 불러내 일하도록 했고, 개인 매장을 개점하거나 뒤풀이 회식을 할 때 학생들을 동원하고, 참석하지 않은 학생을 색출해 추궁하기도 했다.
또 "분란 만들면 아트 신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고 말하거나 '사람 앞길 막기 쉽다'는 취지로 분위기를 몰아갔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학생들은 A 교수의 눈 밖에 나면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각종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A 교수의 이 같은 행동이 2018년부터 이어져왔고 피해 학생이 10여 명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공동행동은 홍익대 측에 파면요구서를 전달했다. 또 피해 사례를 추가 접수해 A교수를 다음 달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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