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생리불순" 호소 이어져…靑 국민청원까지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9-01 10:35:04
미국서도 사례 14만 건 수집…CDC 자료 검토 중
# 20대 A 씨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주기보다 이르게 생리가 시작됐다. 양도 평소보다 많았다. 주기가 잘 맞는 편이었기에 이상함을 느끼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백신을 맞은 뒤 주기와 맞지 않게 생리가 시작되거나, 부정출혈이 발생했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8~49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백신을 맞은 뒤 부정출혈이 발생하거나 생리 주기가 맞지 않는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로 접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백신접종 부작용으로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웹사이트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 건강상태 확인하기' 메뉴를 확인해보니 증상은 발열,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발적, 토하거나 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알레르기 반응만 선택할 수 있었다. SNS에는 산부인과에 내원해 의사 진료를 거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청원인은 "여성에게는 생리기간이 아닌 시기에 발생하는 하혈은 가장 공포스러운 일인데도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들을 뿐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인정받기는커녕 신고대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답답한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많은 여성들이 접종 후 부정출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많은데도 연관성에 대한 사례 연구도 없고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증상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도 인류가 처음 경험한 일이고 백신도 초고속으로 개발했으니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텐데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증상이 빈발하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인류의 반이 겪고 있는 고통에 의료계와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례연구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로 신고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지난달 초 케이트 클랜시 일리노이대 인류학과 부교수와 캐서린 리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학 생물인류학자가 14만 건 이상의 생리불순 사례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NPR에 백신이 생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백신 안전 데이터링크(VSD)' 데이터베이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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