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젊어도, 코로나 백신 필요하다"

김명일

terry@kpinews.kr | 2021-08-26 17:18:52

이왕재 교수의 '백신 무용론' 주장에 반론 쇄도

코로나 백신은 꼭 맞아야 하나. 집단면역이란 게 가능하긴 한건가. 대체 거리두기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 코로나19 방역 관련 끊임없이 제기되는 논쟁적 질문이다. 의료 전문가 집단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면역학 전문가 이왕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그 논쟁의 한복판에 선 대표적 인물이다. 이 교수는 현 K방역에 대해 냉소적이다. 대다수에게 백신은 필요하지 않으며 집단면역은 가능하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12일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또 UPI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런 주장을 펴며 '위드 코로나'로 방역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왕재 "델타 변이는 감기 수준…고3 백신 접종 당장 중단해야")

이 교수는 자타공인 면역학 전문가다. 절절한 주장에 '진실'이 담겨있을 수 있다. 그러나 비판이 쇄도한다. 너무도 단호한 주장에 혹세무민의 '가짜뉴스'가 섞여 있다는 비판이다.

50대 이하는 백신 접종의 의미가 없다거나, 고3 접종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특히 전문가들의 반론이 쇄도했다.

UPI뉴스는 한 전문의와 함께 반론을 정리했다. 이 전문의는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근무하며, 주로 고령에 체력과 면역이 약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위험군 환자를 돌봐왔다.

전문의는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해 "큰 틀에서 몇몇 의견은 동의하나, 잘못된 정보도 많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가 무서운 이유는 치명률이 높고, 치료제가 없고, 신종 질병이라는 점"이라며 "백신과 방역은 나는 물론 남을 위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백신. [UPI뉴스 자료사진]


젊은 층에는 코로나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

"27일 0시까지 한국의 확진자는 24만5158명이고, 사망자는 2265명으로 치명률은 0.92%정도다. 지난 6월로 국한하면 0.24%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어떤가. 25일까지 질병관리청에 492건이 신고됐다.

살펴보자면, 일단 기준인원이 다르다. 25일 0시 기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2707만6636명이다. 얀센 접종을 받았거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완료 인원은 1335만8239명이다. 백분율로는 각각 53%와 26%라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1차접종 기준으로 봐도 치명률은 0.002%다. 0.24 대 0.002라니…숫자가 월등히 낮지 않은가.

젊은 층에만 국한해도 25일 기준 20-29세 총 확진자는 4만3083명이고 사망자가 8명이다. 반면 백신 접종은 36만1301건인데 사망 신고는 3건이다. 이 중 질병청이 인과성을 인정한 예는 AZ, 화이자 각 1건으로 총 2건이다. 치명률로 따지면 0.02%와 0.0005%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는 말은 비약이다."

점막이 튼튼한 젊은층에 백신은 과다진료?

"점막에만 머물고 있다는 것은 '무증상 감염'과도 같은 말인데, 이 상태서 점막을 뚫고 감염이 일어나고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기고 이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학회지(JAMA)에 등재된 중국 저장성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유증상 감염자는 무증상 감염자보다 감염력이 4배 높다. 백신으로 발병을 예방하는 것은 필요한 조처다. 아무리 젊고 점막 방어기전이 튼튼하다 해도 말이다."

델타변이 확산이 백신 효용 낮췄다는데.

"코로나19가 감기의 일종이라는 것, 델타변이 확산 이후 위험성이 줄어들었다는 말은 맞다. 그러나 델타변이는 감염지수가 앞의 변이들보다 높다. 이스라엘서 6월 감염자 수가 떨어져 부스터샷이 델타변이 대응 효과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국의 세계적 제약회사가 백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백신 지속 기간에 관한 연구를 보면, 코로나 백신은 한 번 맞으면 평생 가는 백신이 아니다. 지속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그러니 현 백신에서 드러난 문제점으로 '백신 무용론'을 펴서는 안 된다."

거리두기·인원제한은 방역효과 거의 없다?

"각자 자기 주변을 둘러봐도 회식, 모임, 약속, 정모 등이 모두 줄거나 없어지지 않았나. 인원제한은 허용된 숫자까지 모임을 가지라는게 아니라 가능한 한 모임을 갖지 말라는 의미다. 변이가 계속되며 '위드 코로나'로 가게 되는 흐름은 맞다. 그 '위드 코로나'조차 거리를 두고 수칙을 지켜야 빨리 온다.

방역 수칙은 나는 물론 남을 보호하기 위함이 함께한다. 밀집, 밀접, 밀폐 등 '3밀'을 피해야 한다는 것과, 비말감염이 이뤄진다는 것 등은 모두 과학적으로 증명됐고 이를 막기 위한 방책들이 아닌가.

'프로텍션'(보호)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마스크는 안은 물론 밖도 보호하는 것이다. 이 교수께서도 방송에서 밀집장소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이 모든게 '집단면역'을 완성하기 위한 일이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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