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생중계로 홍수 알리던 美 여성, 급류에 휩쓸려 사망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8-24 10:15:48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작은 마을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수 상황을 페이스북 생중계로 알리던 한 여성이 촬영 도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지역 신문인 샬롯 옵서버는 24일 "페이스북에 녹화된 1분짜리 비디오가 이번 주말에 테네시 주를 덮친 홍수로 인해 린다 아몬드가 휩쓸리기 전에 전한 마지막 세상이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 홍수가 덮쳤던 중부 테네시 트레이스 크리크. [샬롯 옵서버 캡처]

사망한 아몬드의 여동생은 다음 날 아몬드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주말 테네시 주 일원에 내린 홍수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2명 이상이 실종됐다.

앞서 아몬드는 21일 오전 10시 15분쯤 페이스북 생방송을 시작했다.

아몬드는 이 동영상에서 "누군가가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나를 본다면 지금 테네시 주 웨이벌리에서 홍수가 나고 있다. 정말 무섭다"고 말을 꺼냈다.

웨이벌리는 내슈빌에서 서쪽으로 약 75마일 떨어진 인구 약 41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아몬드가 올린 동영상엔 탁한 황갈색 급류가 흐르고 빗방울이 튀긴 창문이 보여 방 안에서 영상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의 중간쯤에 아몬드는 "워, 워"라고 놀라는 소리를 내고 다른 사람이 "뭔가 집 옆에 부딪힌 것 같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와 급류가 삽시간에 집 안으로 밀려들어왔음을 보여준다. 이후 아몬드는 "오마이갓, 오마이갓"을 외치다 영상이 끝난다.

가족들에 따르면 아몬드는 영상 촬영을 급하게 멈춘 뒤 아들과 함께 지붕으로 대피했지만 지붕이 붕괴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아들은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아몬드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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