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안전 2등급' 밀린 이유…"스쿨존 등 국내 기준 안맞아"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8-18 15:55:02

자동차안전평가, 보험료와 연동…테슬라 불리해져

국토교통부가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보다 테슬라 모델3에 낮은 점수를 줬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가 국내 기준이나 도로 상황에 대비 하지 못한 탓이다.

▲ 테슬라의 사고예방안정성 점수표 [국토부 제공]

18일 국토부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평가(충돌안정성·보행자안정성·사고예방안정성) 분야 중 하나인 사고예방안전성평가에서 20점 만점에 11.89을 획득했다. 반면 아이오닉 5는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서 19.17점을 받았다.

KNCAP 테스트를 진행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테슬라가 차로인식·유지 등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건 사실이나 국내 테스트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안전도평가는 차량의 보험료와 연동되기 때문에 이번 평가로 2등급을 받은 모델3는 1등급인 아이오닉 5에 비해서 차량 운용에 불리한 점이 생겼다.

연구원은 우선 테슬라가 스쿨존 같은 표지판을 인식해 감속하는 '지능형 최고속도제한장치(ISA·Intelligent Speed Assistance)' 부문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서는 ISA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서는 아직 서비스 전이다. 아이오닉 5 같은 경우 주행 도로표지판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제한속도 이내로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아울러 '곡선 차로유지 성능시험'이 테슬라와 현대차의 운명을 갈랐다. 시험 차량은 곡선을 따라 시속 65km를 유지한 상태에서 차량 이탈을 막을 수 있어야 만점을 획득한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행보조장치는 곡선차로 주행시 스스로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애초에 점수를 얻을 수 없는 구조였다.

또 연구원은 이번 시험에서 차로유지장치 등을 실행하지 않은 채 평가에 들어갔다. 연구원은 "현재 유럽 등 이러한 장치를 실행하지 않고 자동차안전평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모델3는 레버를 작동해야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장치 등이 기능한다. 반면 아이오닉 5는 이런 장치의 작동과 무관하게 차로중앙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곡선차로 주행 등 KNCAP의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연구원은 "테슬라의 국내 실정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현재의 회사 기술 수준으로는 KNCAP에서 충분히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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