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증조부 '친일' 논란 부른 총독부 표창장 뭐길래?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8-13 16:16:11
민족문제연구소 "통치에 적극 협력했을 때 주는 상"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증조부 최승현이 받았다는 총독부 표창장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최승현은 1918~1936년 16년간 강원도 평강군 유진면에서 면장을 지냈다. 그는 재임 기간인 1932년 10월 1일 총독부로부터 '국세조사기념장'이라는 표창을 받는다. 이는 1933년 7월 7일자 총독부 관보에 공시됐다.
통상 '기념장'은 일제의 통치 행위에 적극 협력했을 때 내려지는 상이라는 연구소 측 설명을 근거로 면장이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친일·부역을 한 사실을 입증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족문제연구소 박수현 사무처장은 "국세조사는 징수와 수탈을 목적으로 실시한 일종의 인구조사인데 면장이라는 행정의 최일선에서 탁월한 업적을 보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기념장은 천황 명의로 발급된다고 박 처장은 부연했다.
무용가 최승희 연구가인 재야학자 조정희 독립PD는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는 '한국합병 기념장(1912)', 다이쇼 천왕 즉위를 기념한 '대정대례 기념장(1915)', 히로히토 천왕 즉위를 기념한 '소화대례 기념장(1928)' 등 일제 35년 동안 기념장이 8차례 수여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일본제국의 주요 행사 때마다 유공자들에게 수여하던 표창장이었던 것이니 최승현이 친일부역자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박수현 처장은 "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은 공직자의 경우 군수 이상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최일선에서 일제에 부역, 협력한 많은 면장들이 인명록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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