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에 쏠리는 돈...대기업, VC 등 스타트업 투자 러시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8-11 15:10:03

최근 대기업과 VC(벤처캐피탈)이 모빌리티 스타트업 투자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이동수단과 물류·배송의 역할이 커지면서 모빌리티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미래차에 필요한 원천기술인 자율주행을 비롯해, 차량의 이동과 관련한 후방산업 등을 아우른다. △자동차 정비·수리 △렌탈·리스 △전기차 충전 등이 대표적이다.

▲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루프 부분 [포티투닷 제공]

현대차, 스타트업 대표 사장으로 영입

1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우수 역량을 가진 하반기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그룹은' 제로원 엑셀러레이터(ZER01NE ACCELERATOR)'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현업 부서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스타트업들을 심사하고 있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5000만 원의 프로젝트 개발비 지원 및 제로원 엑셀레이터의 지분 투자 검토 대상으로 선정된다.

앞서 그룹은 스타트업 대표에게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을 전격 위임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4월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타스(TaaS: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이동수단)본부'를 신설하고, 송창현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티투닷 대표를 본부장(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포티투닷 대표와 현대차 TaaS 본부장을 겸임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4월 포티투닷에 20억 원, 기아는 9월 150억 원을 각각 투자했으며 양사의 지분율 합은 지난 3월말 기준 25.77%다.

현대차의 '스타트업 활용'은 20년 넘게 이어져온 문화이기도 하다. 최근 현대차 사내 벤처로 출범한 자동차용품 판매업체인 오토앤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스타트업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모빌리티 전문 VC의 탄생…디티앤인베, 심사역 대거 보강

VC업계의 투자도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6년차인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이를 위해 산업계에서 심사역을 대거 충원했다. 삼성물산, 현대모비스를 거친 기계·인공지능 전문가 이승한 과장을 비롯해 통신장비 업계 출신 박성호 과장을 영입해 모빌리티 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모빌리티 인재 영입의 결과로, 최근 비대면 출장정비 스타트업 '카랑'에 투자했다. 이어 렌터카 관련 스타트업 A 사에도 투자하며 렌탈과 공유 등 모빌리티 업계 내 다양한 사업으로 투자 외형을 확대했다.

▲ 출장 차수리 스타트업 '카랑'의 차량 [카랑 제공]

카랑의 주요 서비스는 비대면 출장 차량관리 플랫폼인 '카수리'가 대표적이다. 카랑은 최근 정부의 '아기 유니콘(기업가치 100억 원 이상)' 기업으로 선정될만큼 수조 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일찌감치 알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다. 회사는 2019년 '내차팔기 서비스' 헤이딜러를 운영하는 피알앤디컴퍼니에 전격 투자했다. 각종 규제법안으로 폐업위기까지 갔던 헤이딜러는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 VC업체의 과감한 베팅덕에 현재는 업계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투자·인수 '물밑작업'…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한 휴맥스

셋탑박스 업체로 유명한 휴맥스그룹은 남다른 방식으로 모빌리티 스타트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종 투자와 인수로 '밀착지원'에 나서는 한편 모빌리티 자회사 설립으로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휴맥스는 2019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국내 주차장 서비스 1위 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했다. 이어 '로켓런치를 인수해 주차장 장비 사업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카셰어링 업체 '피플카'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였다.

휴맥스는 최근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운영 서비스 업체인 '휴맥스이브이'와 주차관제시스템 업체 '휴맥스팍스'를 설립하며 기존 전장사업에서 벗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스타트업 투자전쟁'에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열고 미래차·바이오·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강화해 성공 사례 2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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