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급 깎이며 백신 맞는 현대엔지니어링 해외근무자들

곽미령

ayms7@kpinews.kr | 2021-08-06 09:57:07

해외현장에서 근무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A 씨는 지난달 월급이 깎였다.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다. 현지에서 접종이 어렵다 보니 일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측은 이틀만 유급휴가를 인정해줬다. 백신을 기다리던 나머지 기간에 대해선 월급을 삭감한 것이다. 억울했다. 백신을 맞으라는 회사 방침을 따랐을 뿐인데 월급이 깎이다니.

해외근무 직원인 B 씨도 월급이 깎였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이 월급 삭감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 자가격리 기간 B 씨는 "논 게 아니라 재택근무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회사는 8시간 풀로 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월급을 삭감했다. B 씨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홍보실 관계자는 6일 "해당직원은 1차 백신을 맞은 후 2차 접종때까지 3~4주간 국내에 체류했기 때문에 국내 직원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해 해외수당을 받지 못했을 뿐 삭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예기치 않은 월급 삭감이 불붙인 불만은 열악한 해외현장 근무환경으로 번지는 중이다. '휴가 사용 제한'은 그중 하나다. 인사팀에서는 공문을 통해 휴가 사용을 준수하라는데도 현장에선 인력 부족을 이유로 휴가도 제때 못가게 한다는 것이다. 

해외근무 직원 C 씨는 "해외근무자는 그냥 사측의 개다. 어쩌다 한번 쉴때도 일은 계속 시켰다. 국내로 복귀하고 싶어도 사측은 무시로 일관한다. 2년 넘도록 해외지사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묶여있는 직원들도 대다수인데 직원의 복귀일정을 개인 면담도 없이 파트장, 소장 등이 일방적으로 정해준다. 이게 대한민국 대기업이라고 불릴 만한 곳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6월에도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에서 한 임원이 직원들을 한명 씩 불러서 복귀하지 말라는 압박면담까지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홍보실 관계자는 "현장 사정상 부득이하게 근무를 더 할 수가 있는데, 어떻게 바로 현장을 떠나겠나. 해당 소장과 직원간에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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