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접은 LG전자, 車부품·올레드TV서 활로 찾는다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8-05 16:41:49

합작법인 설립하고 자동차 전장사업 3개축 재편
LCD보다 4배 비싼 올레드 TV 매출비중 30% 넘어
"하반기 TV 프리미엄 지위↑…자동차 부품 손익 개선"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 뗀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부품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서 활로를 찾아 매출 감소를 극복하고 실적을 개선할 지 주목된다.

관건은 휴대폰 사업 철수에 따른 매출 축소분을 전장(Vehicle Component Solutions·VS) 분야에서 충분히 메울 수 있느냐는 점이다. 또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공을 들여온 올레드 TV가 얼마나 빨리 흑자로 전환하느냐도 중요하다.

5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그만 뒀다. 이와 관련 지난 2분기에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중단영업 손실을 반영했다. 지난달 1일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대체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인포테인먼트(VS 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전장 사업 3개축 재편 작업을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가 모듈화 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연구·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다.

▲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픈한 글로벌 모빌리티 웹사이트의 이미지. [LG전자 제공]

글로벌 마케팅도 속도를 내고 있다. VS 사업본부는 지난 2일 모빌리티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웹사이트에는 △콕핏 일렉트로닉스 △커넥티비티 △AVS(Automotive Vision System) △퓨처 이노베이션 등 4가지 주요 메뉴가 담겼다.

콕핏 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제어관리 솔루션을, 커넥티비티는 텔레매틱스와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인다. AVS는 전·후방 카메라에 관한 정보를, 퓨처 이노베이션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등 LG전자의 차세대 전장 기술을 소개한다.

▲ [키움증권 제공]

4분기 VS 흑자전환…내년 매출 9兆 돌파 전망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LG전자 VS 사업본부가 오는 4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올 한해 매출은 7조 원대 후반(7조6100억~7조999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에는 연간 매출 9조 원을 돌파해 10조 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휴대폰 사업 철수설이 돌던 2019~2020년 LG전자 MC 사업본부 연매출이 6조 원 안팎에 머물렀다는 측면을 감안할 때, VS 사업본부 실적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매출 축소 폭을 상쇄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S 사업본부의 분기별 수익성 흐름에 대해 '2021년 2분기 -5.5%→3분기 -1.5%→4분기 손익분기점'으로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은 1340억 원 적자(영업이익률 -1.7%)에서 2022년 3210억 원 흑자(영업이익률 +3.1%)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별도기준 연간 전사 영업이익에서 VS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6%에서 7.1%로 일 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급반등하게 된다.

지난달 초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 VS 사업본부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맡아온 정원석 상무를 대표이사에 낙점했다. 합작법인은 이달 중 열릴 이사회에서 주요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는 마그나에서 아시아 지역 제품 생산과 품질 관리를 총괄했던 하비에르 페레즈 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 LG전자는 최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아트 스튜디오에서 VIP 고객을 초청해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가 런던을 대표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무대에서 소개되고 있다. [LG전자 제공]

"양보다 질"…超프리미엄 TV 판매 늘려 수익성 극대화

올레드 TV 시장은 성숙 단계로 들어섰다. 올 상반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350만 대로 이미 작년 한 해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를 보면 지난해 365만 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시장은 올해 58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LG전자를 비롯한 전체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90% 넘게 증가한 119만2000대를 기록했다.

LG 올레드 TV는 평균 판매단가가 2000달러에 가까운 프리미엄 제품이다. 따라서 올레드 TV가 많이 팔릴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다. LG 올레드 TV 평균 판매가는 1996.3달러(한화 약 224만8000원)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액정표시장치(LCD) TV 평균가인 498.7달러의 4배가 넘는다.

실제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2분기 영업이익은 33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4% 급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 TV'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LG전자가 강점이 있는 분야"라며 "프리미엄 가전으로 하반기 연착륙이 가능하고, TV는 하반기 성수기에 프리미엄 포지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은 반도체 부족 사태 이슈가 하반기로 가면서 완화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와 견줘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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