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도서관 재개발 급물살 타나…민관 토론회 열기 '후끈'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1-08-05 08:10:24

13년만에 첫 민·관 합동토론회…원형 보존하되 일부 신축에 큰 틀 공감

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의 공공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민·관 공개토론회가 4일 열렸다.

이날 민·관토론회는 지난 2008년 부전도서관 개발 계획이 제기된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어서, 지난 7월 장기 표류 과제로 설정한 부산시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 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전도서관 개발 전문가 토론회. [부산시 제공]

전문가들은 이날 역사적인 도서관 건물을 보존하고 잔여 부지에 문화 공간 성격의 신축 건물을 조성하는 큰 틀에서 '건물 보존'과 '신축' 두 가지 방향을 아우르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그간 원형을 보존하는 '리모델링' 쪽으로 방침을 견지했던 부산시와 '신축' 입장을 고수해 온 부지 관할 구청인 부산진구청의 입장을 모두 반영하는 모델이다. 

유재우 부산건축제 집행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도시건축포럼B 김승남 대표 발제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1963년 건축된 부전도서관의 형태를 보존하는 것이 부산시민의 기억과 역사를 살리는 방안"이라고 전제, 보존과 개발 양극단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이해 당사자들의 극단적인 주장 대신 개발과 보존이 공존 가능한 제3의 대안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박물관식 보존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서관으로 확충해 재창조하면서, 기존 건축물에 지장이 되지 않는 가용부지에 부산 최대 중심상업 도심에 부합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로 확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ㄴ'자 형태의 부전도서관 건물을 그대로 두고서, 인근 부지에 신축 건물을 지어 부전도서관 부지를 하나의 문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얘기다.

관할 부산진구청 "고밀도 개발…공론화과정 거쳐야"
부산시 "시설 보존하면서 시민 유용한 방안 도출"

토론에 참여한 다른 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역사성과 함께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장소성을 가진 건축물의 보존과 2018년 시와 구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공개발의 방식을 토대로 개발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사업 시행 시 세부적인 고려사항으로 △대한건축학회 송화철 회장은 향후 공학적 측면을 고려해 내진보강 대책과 유지관리비를 고려한 사업비 산출이 필요하다고 했고, △대한건축사협회 최진태 회장은 보존 시설을 제외한 낙후시설을 대상으로 국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새로운 시설을 구상하자고 제안했다.

부산연구원 최지은 박사는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및 생활 SOC 복합화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토론회 좌장을 맡은 유재우 집행위원장은 중앙부처 공모사업 및 민자투자사업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와 개발방안을 놓고 대립해 온 부산진구청은 서면 자료를 통해 부산 중심지에 부합하는 보다 밀도 높은 개발 방안을 고수하면서 시민 공론화 과정 등 숙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전문가 토론회에서 도출된 내용을 구청, 교육청과 지속 논의해 의견 격차를 좁혀가며, 공공시설물을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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