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부근 자카르타보다 더운 한국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7-26 16:39:44
폭염일수 9일로 평년 수준 넘어…습도 감안하면 동남아와 비슷한 수준
북태평양고기압에 따른 '열섬 효과' 영향…내달 초까지 폭염 이어질 듯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올해 폭염일수는 9일로, 이미 평년의 6~8월 폭염일수(8.7일)를 넘어섰다. 폭염일수는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이 며칠인지를 세어 집계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7.2℃, 낮 최고기온은 35.9℃였다. 이날도 최고기온이 33℃를 넘으면서 올해 폭염일수에 포함됐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동남아시아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A(30) 씨는 "몇 년 전 여름에 갔던 태국과 지금 서울이 비슷한 것 같다"면서 "이러다 올여름이 2018년보다 더 더워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미국 기상 채널인 웨더채널을 보면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23℃와 32℃였다. 싱가포르는 27℃와 33℃,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24℃와 33℃로 나온다. 기온만 놓고 보면 적도 부근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위도가 높은 우리나라보다 더 낮은 셈이다.
다만 체감온도를 비교했을 때는 비슷한 수준의 더위였을수 있다. 체감온도는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통상적으로 습도 50%를 기준으로 10%마다 체감온도가 대략 1℃ 올라간다.
서울은 전날 한낮에 습도가 50%보다 살짝 낮아 체감온도도 실제 온도보다 조금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남아가 속하는 열대기후는 대체로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도 실제 측정된 온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지속되는 폭염은 뜨거운 공기로 이뤄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열섬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더욱 올라갔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변으로 6호 태풍 인파와 8호 태풍 네파탁이 지나가면서 열기를 더하고 습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까지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침 최저기온이 25℃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지속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특히 여름철 가장 무더운 시간인 오후 2~5시 사이에는 실외 작업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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