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父 "의혹 많은데 '범죄 정황없다'고 결론 낸 느낌"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7-13 15:15:05

"경찰, 부검 전에도 상처 보고 '물길에 부딪혀 난 듯' 말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부친 손현 씨가 여전히 몇 가지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아들의 사인에 대해 '범죄의 정황이 없다'라고 미리 결론 내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 경찰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 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먼저 국과수 부검 전인데 경찰이 상처를 '물길에 부딪혀 난 듯'이라고 발표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과수 부검 전인데 일단 경찰은 상처조차 '물길에 부딪혀 난 듯'이라고 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변하지 않는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국과수 부검 결과를 보겠다' 이래야 하는데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것이나 진배없다. 결과가 생전 손상으로 나와도 사과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라고 적었다.

이어 "정민이가 생전에 볼 부위 손상, 머리 좌열창 모두 둔력이 가해져 상처를 입고 의식을 잃었을 수도 있는데 수사하는 쪽에선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러면 범죄의 정황이 생기니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두 번째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전문가님께서 '실족하기에 얕은 수심'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경찰은 낚시꾼 발견하고 10m 토양이 유사하다고 발표하고 양말을 보여주면서 신발을 찾으려고 애썼다"며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은 낚시꾼 목격 장면은 근접으로 엉터리 촬영까지 하면서 왜 이런 전문가 분은 초빙하지 않았을까. 최소한 양쪽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본인 결론에 맞는 부분만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그는 "(친구 A) 핸드폰을 왜 찾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손 씨는 "(환경) 미화원분이 찾아주실 줄 알았을까?"라고 물은 뒤 "아직도 미화원분이 찾으실 때까지 핸드폰이 어디 있었는지 경찰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생각하시니"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씨는 "5월6일 (아들) 상을 마칠 때까지 우리는 나들목 폐쇄회로(CC)TV를 자세히 본 적이 없다"면서 2달간 열심히 보니 너무나 많은 의혹이 추가로 생겨났다. 그리고 당연히 경찰이 밝혀주실 줄 알았다. 너무 순진한 건가"라며 "두 달이 지난 지금, 의혹은 더 많아졌지만 경찰은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변심위까지 열어서 종결했다. '범죄의 정황'이 있으면 범인을 잡아야 하니까"라고 경찰 수사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고 손정민씨는 지난 4월24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 A 씨와 술을 마신 후 다음날 25일 새벽 실종된 후 닷새 만인 같은 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 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달 29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변심위)를 열어 사건을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서초서는 손 씨 사건을 종결하되 강력 1개 팀은 손 씨의 사망 전 최종 행적 및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형사 1개 팀은 유족의 고소 건을 절차에 따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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