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확산에 LG전자 현지 공장 전소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7-13 09:27:26

"시위대로 소방대 투입 못해…인명 피해는 없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촉발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수도권까지 번지면서 군부대가 긴급 배치됐다.

남아공의 폭동과 약탈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현지 공장이 불에 타는 등 우리 기업도 큰 피해를 봤다.

▲ 제이콥 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콰줄루나탈 주 은칸들라에 있는 그의 자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12일(현지시간) eNCA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로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 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다가 지난 주말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확산했다.

이 와중에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에서 4명, 콰줄루나탈에서 2명 등 6명이 사망했다.

앞서 이들 지역에서 상점 수십 곳이 폭도들에게 털린 가운데 콰줄루나탈 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한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화염에 휩싸이고, 요하네스버그에서도 한 대형마트가 약탈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영됐다.

교민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간 데 이어 오후에는 다시 공장에 방화까지 일어나 전소됐다.

LG 관계자는 "대사관에 사건 발생을 알리고 현지 정부, 경찰, 소방 당국까지 연락해 경력 투입과 함께 진화를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현장에 있는 관계로 소방대 투입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공장 내 인적 피해는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다른 더반 한인 업체도 이날 오전 8시께 약탈 피해를 봤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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