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후판 가격 64% 올려야"…조선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7-12 20:40:37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의 대폭 인상을 추구하는 가운데 조선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내밀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1용광로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모습.[광양제철소 제공]

12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업체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하면서 톤당 115만 원의 공급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공급가인 톤당 70만 원보다 64.3%나 급등한 액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후판 가격 정상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가 먼저 후판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 다른 철강사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12일 톤당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에도 20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원료가격 상승과 공급부족 등으로 국내 후판 유통 가격도 최근 톤당 130만 원을 넘어섰다. 국내 후판 유통 가격이 톤당 100만 원선을 상회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초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염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수주를 받아서 실제로 배를 인도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린다"며 "이미 과거 후판 가격을 기준으로 수주액을 책정했는데,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 인상으로 '조선 빅3'가 약 1조600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하는 호황을 맞았지만,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여기에 후판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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