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자 모시고 신입 인재 키운다…이커머스, 개발자 확보 경쟁 어디까지?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07-09 18:06:53

SSG닷컴, 경력개발자 두자릿수 채용...롯데온, 150명 채용
인력 이탈 방지 위해 고액연봉·스톡옵션·샤이닝보너스
11번가·배민·요기요, 신입 개발자 육성으로 인재 확보 전략

"신입 개발자는 어디서 경력을 쌓죠?"

한 배달앱의 신입 개발자 채용 프로그램 홍보 문구다.

▲ SSG닷컴의 경력 개발자 채용 포스터(왼쪽), 요기요의 신입 개발자 채용 프로그램 포스터 [각 사 제공]

게임·배달앱·이커머스 등 각 업계에서 개발자 모시기가 한창이다. 고액연봉과 스톡옵션, 샤이닝보너스 등을 제공해 경력자를 유치하는가 하면, 일찍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신입 개발자 교육에 투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IT개발자 경력직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한다. 우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제적으로 영입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쿠팡과 3강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모집 분야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최신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인프라본부의 직무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임직원 공통 복리후생 제공은 물론, 회사 기여도에 따라 스톡옵션을 제공키로 했다. 지난 4월 개발자 전원에게 스톡옵션 지급키로 했다. 2023년 이커머스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개발 인력 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롯데온은 올해 최대 150명의 개발자를 채용해 개발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는 2018년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인공지능, 정보통신, 사용자 환경(UI), 디자인 등 4개 부문에 400여 명의 개발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롯데온 출범 첫날 앱 접속 중단을 비롯한 시스템 불안정, 불편한 앱 사용자환경(UI) 등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게시된 SSG닷컴 개발 인력 관련 글(왼쪽), 롯데쇼핑이커머스사업본부 개발 직군 관련 글 [블라인드 캡처]

이처럼 양사가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로는 개발자 이탈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SSG닷컴과 롯데이커머스사업부 개발직 이탈 관련 글이 올라와 있다.

개발자가 귀하다보니 연봉, 복지, 처우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쿠팡은 공격적인 인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6월 테크직군 경력 200여 명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급여 외에 최소 5000만 원의 샤이닝 보너스(입사 축하금)으로 지급하기로 해 업계 안팎으로 화제가 됐다. 또한 신입 개발자에게는 초봉 6000만 원을 제시했다.

경력 개발자를 모시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되자, 아예 신입 개발자를 육성하기도 한다. 11번가는 올해 입사한 신입 개발자를 대상으로 200시간의 실무 역량강화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실무 중심 과정들로 구성했다. 말 그대로 신입 개발자를 이커머스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목적이다.

물론 11번가도 현재 개발 경력직 공채를 진행 중이다. 간편결제 플랫폼, 광고플랫폼, 검색서비스 등 프론트·백엔드 개발, 마이데이터 핀테크 개발 직군 등이다. 앞서 11번가는 2019년 100여 명의 경력직 개발자를 채용했다. 내부 직원이 추천한 직원이 입사하면 추천인에게 포상금 지급한다고 유인책을 내기도 했다.

위메프도 지난해 5월 두 자릿수의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했지만, 현재 경력 개발자를 수시 채용하고 있다. 티몬 역시 경력 개발자를 수시 채용 중이다.

배달 플랫폼 업계도 개발자 확보를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개발자 연봉이 6000만 원가량으로, 연봉 인상률은 약 12%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자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IT개발자를 희망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여름방학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도 2018년부터 우수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테크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선배 기수와의 멘토링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력자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마다 높은 연봉과 다양한 혜택을 내놓으면서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라며 "실력있는 개발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면서 잠재력 있는 신입 개발자를 육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