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어컨 타고 퍼지는 코로나19…감염 막으려면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7-08 20:16:02
에어컨 사용할 때는 환기를 충분히 해야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에어컨 사용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에어컨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사용 시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m 거리 뒀는데 감염…에어컨 영향 추정
코로나19 환자와 한 식당에서 5m 간격을 두고 13분간 같은 공간에 머무른 이가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행 확진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감염 사례가 에어컨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인지를 두고 추측이 일었다.
방역당국은 에어컨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멀리까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말을 통한 전파는 보통 2m 이내에서 일어나는데, 환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에어컨 등을 가동하면 바이러스 도달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 사례에서 접촉시간이 짧은데도 감염된 것에 대해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6일 "불충분한 환기, (도달) 거리를 넓게 하는 냉난방기 가동의 영향이 조금 더 클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델타 변이에 의해서 (도달) 거리가 더 멀리 나간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에어컨으로 인한 전파 사례 지속 발생해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난방기 가동으로 인한 전파는 이전에도 있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다. 당시 한 층에서 20여 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지표환자가 해당 층의 에어컨 앞자리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대한의학회지에 실린 전북대학교 의대 이주형 교수팀 연구에서도 에어컨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소개됐다. 이 교수팀이 연구한 환자는 그해 6월 선행 확진자와 같은 식당 안에서 6.5m 떨어진 채 단 5분간 함께 머물렀다.
이 식당에는 창문이나 환기장치가 없었으며, 에어컨 2대가 설치돼 있었다. 연구팀은 에어컨으로 발생한 공기 흐름으로 인해 2m보다 먼 거리에도 비말이 전파된 것으로 봤다.
감염 위험 낮추려면 환기 충분히 해야
방역당국은 에어컨 사용 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의 냉난방기 사용지침을 보면 공기의 흐름으로 인해 비말이 더 멀리 확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자주 외부 공기로 환기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하도록 권고한다. 에어컨 바람은 사람에게 직접 향하지 않도록 벽이나 천정 쪽으로 방향을 조정하고, 세기도 약하게 해야 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8일 "앞으로 여름철, 그리고 장마철 도래로 인해 실내에 장기간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에어컨 사용 시에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해 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