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이 이끈 삼성·LG전자 '어닝서프라이즈'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7-07 17:08:58

삼성·LG전자, 2021년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삼성 2분기 영업益 12.5조…전년比 53.37%↑
LG도 65.5% 급증…양사 역대 최고 매출 경신

한국 주력 수출 품목 반도체가 돌아오고 가전 명가가 살아났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2조 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LG전자 역시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가 두 분기 연달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 삼성과 LG 로고. [UPI뉴스 자료사진]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021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조5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3.2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37% 급증한 수치다.

LG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늘어나며 1분기(1조5166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LG전자가 2분기에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기는 2009년(1조1330억 원)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매출 실적까지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매출 63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8.94% 늘어 2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LG전자의 매출액 또한 17조1101억 원으로 일 년 새 48.4% 증가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다.

▲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가 주도한 삼성 수익…7兆 이상 벌어들여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의 2분기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부문 7조1000억 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전기 대비 109% 급증한 액수다. 이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약 3조4000억 원)의 2배가 훨씬 넘는 규모다.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7%에 달한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최대 26% 오르며 2017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때문에 지난 2017~2018년에 나타났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1조1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석 달 사이 201%나 증가했다. 다만 IT·모바일(IM) 부문은 3조1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 감소하고 소비자가전(CE) 부문도 1조 원으로 12% 줄어들어 반도체·디스플레이에 비해 IM과 CE가 주춤한 모습으로 보였다.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로 4조40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IM 부문은 2분기 들어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고 인도·베트남 등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수요로 인해 PC D램과 서버 D램 출하가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을 반도체 부문이 주도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4조1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13% 늘며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도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LG전자가 최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거리에 올레드 TV 플래그십 매장 'LG 올레드 갤러리(LG OLED GALLERY)'를 열었다. 사진은 신규 매장에 LG 올레드 TV가 전시돼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 'TV·가전' 양대 사업서만 올해 3조 남길 듯

LG전자의 2분기 매출(17조1101억 원)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9년(15조6292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달 말 휴대폰 사업 종료를 앞둔 LG전자는 올 2분기 실적 발표부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실적을 중단 영업 손실로 처리하며 일찌감치 호실적이 예견됐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25억 원, 2조8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각각 38.3%, 46.3% 증가했다.

2분기 연속 호실적의 배경에는 주력 사업의 선전이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TV 사업을 총괄하는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홈 어플라이언스 & 에어 솔루션(H&A) 사업본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양대 사업부문에서만 올 한해 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한다. HE 사업본부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견주면 높은 이익률의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TV를 중심으로 차별적인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 올해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2배인 4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H&A 사업본부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을 비롯한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와 유럽 내 입지 강화로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 신가전의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해외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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