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서 산 가구 들이다 중상입은 고객…이마트 "우리 책임 아니다"
곽미령
ayms7@kpinews.kr | 2021-07-07 14:27:39
피해자 "중재한다면서 아무런 연락도 없다"
30대 취준생 김 모 씨는 지난 5월 21일 이마트 산본점에서 침대와 서랍장 등 가구 6점을 샀다. 당일 배송이 됐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서랍장엔 스크래치가 눈에 띄게 나 있었고, 또 다른 서랍장 하나는 아예 누락됐다. 왜 누락이 됐는지 묻는 김 씨와 배송기사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김 씨는 배송기사에게 정중하게 재배송을 요청했는데 대답이 황당했다. 사과는커녕 알아들을 수 없는 욕설을, 그것도 중지까지 들어보이며 너무나 당당하게 내뱉는게 아닌가.
화가 났지만 일이 커지는 게 싫어 재배송받기로 하고 일단락했다. 그걸로 끝일줄 알았다. 그러나 다음날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김 씨에게 욕을 한 배송기사가 다시 가구를 싣고 왔다. 김 씨는 홀로 가구를 나르는 기사가 안쓰러워 "도와드릴까요?" 물으니 배송기사는 가구(서랍장)를 잡아달라고 손으로 제스처를 했다.
김 씨가 앞쪽, 배송기사가 뒤쪽에서 서랍장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데 배송기사가 힘을 쓰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허리를 숙이고 있던 김 씨는 결국 힘에 겨워 서랍장을 놓쳤고, 이게 발목에 떨어져 중상을 입고 말았다. 발목이 꺾이며 크게 다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송기사는 119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신고를 한 건 아들의 비명에 놀라 헐레벌떡 뛰어나온 어머니였다.
김 씨는 발목이 골절되어 전치 8주 중상을 입었으나 홀로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해 병원 만류에도 1주일만에 퇴원했다.
이후 이마트에 치료비를 요구했지만 이마트 측은 "가구업체와 알아서 해결하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김 씨는 "이마트 산본점 총괄팀장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겠다. 고소를 하든 알아서 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특정가구점에서 물건을 산게 아니라, 이마트에서 샀다. 심지어 구매 당시 영수증과 배송요청서에도 가구점이 아닌 이마트로만 기재 돼 있다. 그런데 왜 이마트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가구업체가 데코라인이라는 이마트 협력업체 가구점인데, 배송기사도 데코라인 배송기사가 배송한 걸로 알고 있다"며 "데코라인이 이마트 협력업체이기 때문에 현재 이마트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마트가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연락온 건 아무것도 없다. 거짓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이게 대기업의 민낯인가"라고 개탄했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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