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주식고수' 100억 사기 의혹…경찰 "내사 착수"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7-05 14:33:11
SNS 상에서 '주식 고수'로 불린 30대 여성이 다수의 투자자를 상대로 100억원 대의 유사수신 사기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 여성은 5시간짜리 강의에 330만 원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투자가로 행세했다.
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자신에게 투자를 하면 투자금의 5~10%가량을 매달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수 투자자를 모집했다.
A 씨는 자신의 SNS에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낸 그래프 등을 게시하고 고가의 외제차나 시계, 가방 등 사치품을 가진 모습을 공개해왔다. 또, 하루 5시간짜리 강의에 330만 원을 받는 뛰어난 투자가로 행세해왔다.
이에 투자자 대부분이 A 씨의 뛰어난 주식 투자 실력을 믿고 선뜻 자신의 돈을 맡겼고, 일정 기간 약속한 금액이 실제 지급되자 A 씨를 믿고 투자했다.
하지만 A 씨는 오랜 기간에 걸쳐 주식 투자 수익률 그래프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A 씨가 SNS에 게시한 주식 그래프 이미지에서 조작 흔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의 사기 의혹은 지난달 19일 주식 전문 유튜브 채널 '한방주식TV'에서 불거졌다. 해당 채널에서는 "A 씨는 2019년부터 계좌 수익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매도·매수 타점만 공개하기 시작했다"며 "A 씨의 그야말로 신과 같은 타점에 조작이 아닐까 의심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 하루 300만 원씩 벌던 계좌와 2019년 계좌일지를 동영상으로 인증해 주기 바란다"며 "제 의심이 만약 틀린 것이라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A 씨에게 사죄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해당 제안에 A 씨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를 기점으로 그의 사기 의혹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A 씨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현재는 1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금액을 모두 합치면 약 1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에는 A 씨에게 25억 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도 포함됐다.
투자자들은 A 씨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사기(Ponzi Scheme)'를 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사기 의혹을 인지하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4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A 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후 투자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지난 3일 자신의 지인에게 "책임지고 갚아나가고 싶은데 사람들은 이제 기회도 주지 않을 것 같고 당장 내가 살 수 있는 돈 한 푼 없이 다 빼앗겼다"며 "그냥 내가 죽어야 가족들에게 비난을 덜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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