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추행 피해자 유족 "진실 밝히려면 국정조사 불가피"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6-28 16:41:03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 의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사망한 공군 성추행 사건 피해자 유족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공군 고(故) 이모 중사의 부모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이모 중사의 부모는 28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국방부 조사본부와 감사관실 차원의 조사는 부적절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중사 유족이 공개적으로 수사 관련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엄정 수사 지시를 언급하면서 "저와 아내는 그런 대통령님의 말씀을 신뢰하면서 국방부의 수사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절박한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국방부 조사본부에 대해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성추행 사건) 초동조사 부분과 관련해 아무런 형사적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다가 언론에 떠밀려 단 1명만 입건한다고 밝혔다"면서 "스스로 수사에 대한 기준도 없고 의지도 없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본부는 지난 25일에야 담당수사관 1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형사입건했으며, 이날 군사경찰대대장도 피의자로 전환했다. 조사본부는 이를 알리면서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감사결과를 수사 의뢰하는 부분까지 수사심의위원회에 떠넘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목에 건 이 중사의 군번줄을 보여주면서 "딸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초반부터 눈물을 흘리던 이 중사의 어머니는 결국 실신했다.

국방부는 이날 유족 측 기자회견에 대해 "유가족께서 조사본부와 감사관실의 수사·조사에 대해 미진하다고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수사·조사 시 유념하겠다"고 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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