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스쿨푸드 '초소형 점포' 창업 인기…'청년 취업'에 문전정시
김대한
kimkorea@kpinews.kr | 2021-06-18 14:12:14
조직문화 싫증 느낀 MZ세대도 대거 유입
"올해 들어 더 (창업 문의가)심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중·장년층이 주로 프랜차이즈 개업 문의를 했다면, 요샌 대부분이 청년이에요."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관리하는 A 씨의 전언이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청년층의 취업난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원하려고 구직 사이트를 뒤져도 정부 정책에 따른 임시직이 전부다. '잃어버린 세대'라는 자조적인 단어까지 나오는 가운데 청년들은 창업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들이 창업으로 몰리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최근 통계청의 '2020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청년층(15~29살) 확장실업률은 25.1%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올랐다.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15년 21.9%에서 2019년 22.9%까지 4년간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했다.
대세는 소형매장, 소자본 비용으로 '점주' 입성
창업 1호 아이템은 역시 치킨이다. 치킨은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세를 이뤄냈다. 치킨 대표 3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교촌 4476억 원, bhc 4004억 원, BBQ 3256억 원이다.
폭발적인 창업 문의로 BBQ는 아예 운영이 쉬운 초소형 매장 BSK를 내놨다. 5000만 원 내외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BSK는 내점(홀) 고객 없이 배달과 포장만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 점포 형태다.
매장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입지 조건에 있어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 초기 투자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BSK는 공식 론칭한 지 6개월 만에 100호점 오픈을 달성, 1년여 만에 300호점을 돌파했다.
'교촌치킨'은 20~30대 점주가 50%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신규 점주 가운데 50대 이상은 15% 줄었고, 39세 이하는 18% 늘었다. BBQ의 BSK를 오픈한 패밀리(가맹점주) 중 절반 이상은 2030대다.
군 전역 후 평촌중앙점에 BSK 매장을 연 정성엽 씨(25세)는 어느덧 연 매출 1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정 씨는 "초소형 매장 특성상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어서 빠른 매출 성장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치킨뿐만이 아니다. 다른 프랜차이즈에서도 초소형 매장 역시 앞다퉈 생기고 있다.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창업비용을 4340만 원으로 줄인 초소형 매장 모델 '배달 미니형'까지 선보였다.
배달 미니형 매장은 외식업 종사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들을 겨냥한 초소형·소자본 창업 모델이다. 지난해 연말 출범한 배달 슬림형 매장보다 더 작은 9평 남짓의 평수로 구성됐다.
창업비용은 5564만 원에 불과하며, 20평 규모의 기존 배달형 매장보다 50% 정도 줄였다. 운영 효율성을 위해 기존 스쿨푸드 매장에서 높은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던 상위 메뉴만 판매한다.
조직문화에 싫증 느끼는 MZ세대, 자유찾아 '창업'
최근 외식업계의 창업 열풍은 코로나19와 함께 MZ세대의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막상 회사에 들어가도 반복적인 업무에 싫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창업하거나 창업기업으로 취업하는 숫자도 점점 늘어난다.
MZ 세대에게 회사는 상호 필요에 따른 대등한 계약관계를 맺은 곳일 뿐이다. 과거 세대처럼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회사에 모든 걸 바치는 세대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극심해진 취업난과 함께 구직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들 그리고 구직에 성공했더라도 서둘러 은퇴를 하고 싶은 '파이어족'들이 소자본 창업 모델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규 창업한 곳에 구직을 희망하는 숫자 역시 늘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신입 구직자 504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의향' 조사를 벌인 결과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스타트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문화가 자유로울 것 같아서(49.4%)',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39.0%)', '워라밸·복지가 좋을 것 같아서(2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