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인수 포기한 롯데, 새 전략 모색하나

김대한

kimkorea@kpinews.kr | 2021-06-17 11:00:32

롯데온,1분기 영업손실 290억…체질 개선 '사활'
롯데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물러선 롯데그룹은 당분간 롯데온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식품과 패션에 집중할 전망이다.

▲ 롯데온 앱 실행화면. [롯데쇼핑 제공]

17일 롯데 관계자는 "당초 기대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당사와의 시너지 크지 않았다"며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검토 결과 인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추가 투자 비용 소요가 커 이번 인수에서 빠졌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가 원하는 인수가는 약 5조 원이었다.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마트와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을 4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는 신세계그룹보다 약 1조 원 정도 적은 금액을 제시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이라는 이베이코리아 사업이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기반 백화점, 대형마트와 직접적인 시너지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라이벌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잡으면서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규모에서 크게 밀리게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전자상거래 3위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규모면에서 이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로 퀀텀점프한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약 4조 원)과 이베이코리아(20조 원)의 거래액 규모를 합치면 쿠팡(22조 원)을 제치고 이커머스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 원이었다.

반면, 롯데온은 외형도 작지만 내실도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롯데온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150억 원)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우선 롯데는 현금을 확보하며 신사업 투자를 준비 중이다. 롯데는 백화점·아울렛·마트 등을 매각해 롯데쇼핑에서만 약 3조4000억 원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무산되면서 롯데가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확보한 현금으로 롯데는 롯데온의 생존을 모색한다. 이베이코리아에서 '간편결제'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이끈 나영호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가 롯데온 체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식품과 패션에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온은 식재료 전문관인 '푸드온', 패션 전문관인 '스타일온' 등 각종 전문관을 강화한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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