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테마주' 덕평·ne능률 자사주 '속속' 처분…소액 주주 피해 주의보
곽미령
ayms7@kpinews.kr | 2021-05-27 15:39:24
'윤석열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학연, 혈연, 지연을 이용해 윤석열 테마주로 일부 기업들이 회자되며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수익률만 쫓는 무분별한 추종매매는 주가 급락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윤석열 테마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대선 유력주자 윤석열 관련주가 하루가 멀다하게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에 '윤석열 테마주'만 검색해도 관련된 기사와 게시물들이 나온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들은 전부 팩트가 아닌 동학개미들이 짜집기한 찌라시에 불과하다는게 전문가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봤다. 이자리엔 정덕균 석좌교수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인 이종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현장에 함께 했다. 이 소식은 빠르게 퍼져 정덕균 석좌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대덕 주가가 상한가로 거침없이 올랐다. 이에 대덕은 29.92% 오른 9250원에, 대덕전자는 8.25% 오른 1만5750원에 거래됐다.
합성피혁 제조업체 덕성은 대량 매매 방식으로 70만331주를 처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처분 가격은 주당 2만3228원으로 총 163억 원에 달한다. 덕성의 김원일 사외이사는 윤석열 전 총장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라는 학연의 연계고리가 부각되며 윤석열 테마주에 합류했다.
지난 14일에는 출판업체 NE능률이 58만7334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120억 원 규모로 앞서 NE능률은 지난 3월에도 82만주를 한차례 처분한 바 있다. NE능률의 최대주주인 윤호중 hy(전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 소속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에 묶인 것. hy는 2009년 교육시장 진출 차원에서 NE능률 지분을 45%가량 인수했으며, 현재까지도 최대주주다.
hy 관계자는 "hy가 NE능률의 최대주가를 갖고 있는건 맞지만, 윤석열 테마주랑은 전혀 상관이 없다"며 "동학개미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NE능률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기주식의 기한내 처분과 신규투자 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충남 출신이다. 이런 연계고리로 인해 지난 14일 웅진씽크빅 주가는 4.06% 오른 4220원에 거래됐다.
파평 윤씨로 잘못 알려져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크라운해태그룹 윤영달 회장은 해남 윤씨인데도 윤석열씨와 같은 본관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19일 크라운해태홀딩스우는 전 거래일 대비 29.92% 상승한 2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윤석열 전총장과는 경영적으로 관련된 이슈는 없다"며 "그동안 경쟁업체들에 비해 저평가되었던 주가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되면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탕 및 사료제조업체 대한제당 역시 하광열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달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로 급부상하며 상한가에 거래됐다. 대한제당우는 29.72% 오른 1만650원, 대한제당은 18.91% 오른 874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합성피혁 제조사인 백산도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상승했다. 백산은 남기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는데, 남 변호사가 윤석열 전 총장의 특별 변호인을 맡는 등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상승세를 틈탄 백산은 4월 초 54억 원 어치 자사주를 처분해 현금화했다.
정치 테마주는 관련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도 필요없어, 관련 종목으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에 동학개미들의 먹잇감으로 불린다. 다만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 주가 하락폭도 빠른 만큼, 손실 리스크도 배로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사실상 해당 기업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짜집기에 불과하다"며 "이슈가 사그라든 이후의 주가 급락을 생각하면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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