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현대차…미국 투자 반발 '노조 리스크'까지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5-17 14:55:50

현대차 노조 "미국 시장에 8조4000억 원 일방적 투자 계획 반대"
'반도체 부족' 현대차 울산 5공장·기아 광명 2공장 18일까지 중단

'5월 반도체 보릿고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투자를 놓고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UAM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17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일방적인 8조4000억 원 미국 시장 투자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해외공장 투자로 인한 조합원 불신이 큰 마당에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이어 "친환경차, 모빌리티,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산업이 격변하는데, 기술 선점과 고용 보장을 위한 새로운 노사가 관계가 필요하다"며 "사측이 해외 투자를 강행하면 노사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등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7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런 결정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과 연계된 전기차 확대 정책에 선제적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기아 컨퍼런스콜에서 정성국 IR 담당 상무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생산기지로 하고 유럽, 북미 정도에서 현지생산을 고려하는 게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라며 "다만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정책 등 여러 변수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회사의 대미 투자는 올해 임·단협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교섭에서의 주요 쟁점은 전동화에 따른 생산인력 수요 감소에 대응한 고용안정 및 정년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구안에는 차세대 차종이나 친환경 차 관련 주요 부품을 개발, 생산할 때는 국내 공장 우선 배치를 원칙으로 하는 등 국내 일자리 유지 방안이 담겼다.

아울러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공동 요구안인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매년 연례적으로 요구해 왔던 영업이익(기아) 및 순이익(현대차) 30% 성과급 지급 외에 정년 연장과 전동화 등 산업 전환에 대응한 일자리 보장 대책 등을 포함했다.

현대차 울산 5공장과 기아 광명 2공장은 18일까지 반도체 수급 차질 떄문에 가동을 중단한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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