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롯데 신동빈…정용진 의식한 이베이코리아 쟁탈전?

곽미령

ayms7@kpinews.kr | 2021-05-10 11:04:37

국내 유통 1인자 자리를 놓고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자존심 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이어 계열사 매장을 찾아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자이언츠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신 회장은 소수 수행원과 함께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을 방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롯데를 향해 도발 행보를 이어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를 의식한 듯 국내 현장경영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 지난 3월 SSG랜더스 창단을 앞두고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가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웃으며 공개저격한 바 있다. 이후 일본에 체류하던 신동빈 회장은 국내로 들어와 그룹 현황을 챙기고 현장경영에 나서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롯데는 롯데온 '원정가서 쓰윽 이기고 온(ON)'이라는 문구로 SSG랜더스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롯데가 단번에 상황을 역전시킬 카드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네이버와 쿠팡 위주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막고, 유통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신세계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선두 다툼은 오픈마켓 시장에서도 치열하다. SSG닷컴이 오픈마켓에 뛰어들자 롯데온도 새로운 지원책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롯데온은 오는 7월 말까지 신규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 0%를 적용하기로 했다. 매월 말에는 우수 판매자를 선정해 최대 200만 원의 셀러머니도 지급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도발 발언에 관해서 롯데는 신세계를 라이벌로 보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맞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신세계를 의식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가 눈독을 들이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결과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15%를 롯데물산에 매각해 83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에도 롯데리츠에 부동산 등을 양도하며 자금을 마련한 롯데쇼핑은 현재 기존의 현금성 자산을 합쳐 2조7000억 원대의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이 대금이 오는 14일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본입찰 적격후보자명단에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개사가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가한 상태다. 유통가에서는 향후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20조 원에 달하는 '알짜 매물'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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