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맥주 1위에 엇갈린 시선…미닝아웃 vs 반짝효과
김대한
kimkorea@kpinews.kr | 2021-05-06 14:39:59
'곰표 밀맥주'가 CU에서 하루 판매량 매출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주류업계에선 일시적인 판매 호조로 보는가 하면, 이색적인 협업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지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6일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30일 카스와 테라, 하이네켄 등 국산·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위탁생산으로 월 300만 개 대량 공급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곰표 밀맥주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15만 개를 넘어섰다. 하루치 판매량이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20만 개)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이는 전년 대비 22.5배나 높다. 이에 맞춰 곰표 밀맥주의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올해부터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맡겨 지난해보다 생산 물량을 15배나 더 늘렸다.
업계에선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미닝아웃'(meaning·의미+coming out·드러내기)하며 기쁨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해 자기 취향과 신념을 알리며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는 것을 뜻한다. 주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는 공정·정의라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또 재밌는 구매를 실행하기 위해 애쓰는데,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무기인 인터넷을 이용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색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MZ세대의 재밌는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포화 상태인 품질 개선을 넘어 새로운 조합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다.
이영대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의 이색컬래버는 오로지 MZ세대를 위한 것이다.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세대로 소소한 커뮤니케이션과 공유로 피어그룹(Peer Group)에서의 인정이 중요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품질 개선은 포화상태이고, 이색컬래버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반짝 효과'로 그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판매 호조로 보인다. 주류업계의 전체 트랜드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류업체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지지가 핵심인 주류업계의 특성을 생각하면, '반짝 효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가정용 맥주시장 1위는 오비맥주다. 가정용 시장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모두 포함한 시장이다.
지난달 2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021년 1분기 가정용 맥주시장 판매량에서 약 52% 점유율로 제조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순위에서는 '국민맥주' 카스 프레시가 약 38%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오르며 2위 브랜드 테라와 2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020년을 기점으로 맥주 시장에서 홈술과 가정시장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국산맥주, 수입맥주, 이색맥주 등 수백여 종 이상의 맥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정시장은 맥주 시장 판도를 가늠하는 데 있어 어느때보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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