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가들 "韓 인공지능·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60점"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5-06 11:26:04

전경련-반도체학회,반도체 전문가 100인 대상 공동설문조사
4차 산업 핵심 'AI' 및 '차량용' 반도체 설계기술 경쟁력 60점
인력 수급도 55점 수준…전경련,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건의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및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이 선진국 대비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진단됐다.

▲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삼성전자 제공]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와 공동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임원 및 회원 등 반도체 산업 전문가 100명(학계 60명, 산업계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문 참여 전문가 100명 중 85명은 '중국 정부 차원의 반도체 산업 집중 지원(85.0%)', 'TSMC 등 대만 파운드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85.0%)'가 특히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들은 '기업 투자에 대한 과감한 세제지원(23.0%, 복수응답)'을 포함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주요 반도체 기술 및 밸류체인 분야별로 최고의 선도 국가(기업)의 수준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인공지능 반도체 소프트웨어(56)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56) △차량용 반도체 설계(59) 부문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꼽히는 분야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어 △장비(60) △부품(63) △소재(65) 등 이른바 반도체 후방산업으로써 반도체 생산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들의 기술 수준도 낮게 평가됐다. 또한 메모리·시스템·인공지능 등 모든 조사대상 반도체 분야에 걸쳐 '설계'는 '공정'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 반도체 전문가 100인 대상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공동 설문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기술 경쟁력이 낮은 분야일수록 인력도 더욱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 현장의 전문 인력 수요(100) 대비 국내 수급 현황에 대해서도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55) △차량용 반도체 설계(55) △인공지능 반도체 소프트웨어(56) 부문의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인식됐다.

우리나라 주력 분야인 메모리반도체의 설계(75) 및 공정(84) 인력 역시 현장 수요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부문은 주로 IT용 반도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인공지능 및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진전할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시스템반도체 육성 차원에서 반드시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반도체 전문가 100인 대상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공동 설문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중국·대만·유럽연합(EU)·일본 등 각 주요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 및 육성 움직임이 우리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특히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집중 투자와 추격에 대해 '매우 부정적(30.0%)' 또는 '약간 부정적(55.0%)'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대만 기업들의 파운드리 사업 대규모 투자와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25.0%)'이거나 '약간 부정적(60.0%)'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미국 정부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 망 재편을 위한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55.0%)인 시각 외에도 긍정적(39.0%)으로 보는 의견 또한 많았다.

전경련은 반도체 제조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50%까지 세액공제 확대, 우수한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 관련 대학 전공 정원 확대 및 장학금 지원, 건설·환경·안전 관련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 행정 지원 등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 과제 개선을 건의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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