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레드오션 밥솥 버리고 에어서큘레이터 갈아타나…부실AS '변수'

김대한

kimkorea@kpinews.kr | 2021-05-06 09:33:41

쿠쿠홈시스(이하 쿠쿠)가 에어서큘레이터로 냉방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업계에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쌀소비의 감소 등으로 밥솥 시장의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냉방가전을 계기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국내기업으로는 신일전자와 파세코가, 외산 브랜드에선 프리미엄브랜드 다이슨과 발뮤다가 각광받고 있어 쿠쿠가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 인스퓨어 에어 서큘레이터. [쿠쿠홈시스 제공]

쿠쿠는 '인스퓨어 에어서큘레이터'를 이달 출시했다. 쿠쿠 관계자는 "인스퓨어 에어서큘레이터는 강한 모터가 장착돼 시원한 바람을 먼 곳까지 보내고, 작동 시 소음 발생량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와 비슷한 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쿠쿠가 냉방가전 시장 진출을 통해 밥솥이외의 새 먹거리를 찾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밥솥 사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1인 가구는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906만3362가구로 900만 명을 넘어섰다.

쿠쿠전자의 경쟁사인 쿠첸의 매출도 1852억7500만 원으로 11.4% 줄었다. 영업손실은 14억400만 원이었다. 밥솥시장의  향후 매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효율을 높여주는 에어서큘레이터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위는 신일전자(옛 신일산업)다. 신일의 에어서큘레이터 누적 판매량(2015~2020년)은 190만 대, 누적 매출 약 1500억 원, 국내 홈쇼핑사 판매 점유율 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신일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724억4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4.8% 폭증한 62억3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2002년 일본 수출 물량만 2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주요 판매업체는 신일전자, 파세코 등이 있으며, 외산 브랜드로는 다이슨, 발뮤다, 보네이도 등이 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전력 사용량을 낮춘 기술력을 내세웠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에어컨을 일컫는다. 특히 1·2인 가구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있다. 파세코의 지난해 매출은 1981억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영업이익은 168억7500만 원을 기록했다. 

외산 브랜드인 다이슨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 등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형국이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적중한 일명 '나심비'에 적합했다는 평가다. 다이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858억3100만 원으로, 전년도 추정 매출인 2942억2000만 원 대비 31.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15억75000만 원으로 전년 93억5800만 원 대비 23.7% 늘었다.

▲ 신일전자 에어서큘레이터. [신일전자 제공]

에어서큘레이터 시장은 결국 '기술력'과 'AS'에서 승부가 갈린다. 냉방 가전의 경우 좀 더 엄격한 안전성과 AS시스템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큘레이터는 기술력 싸움으로 모든 판매가 결정된다"며 "기존 밥솥 중심의 라인업을 갖고 주먹구구식의 확장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풍기 모터나 날개의 위험도를 상쇄할 수 있는 안전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판매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꼼꼼한 전국단위의 AS망과 제품결함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쿠쿠전자의 열악한 AS는 이미 악명이 높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개인블로그에는 쿠쿠전자 제품의 'AS 후기(AS 경험담)'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비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AS센터 통화 연결에만 수십 분이 걸린다는 불만은 기본이고 과잉수리 의혹까지 무수히 많은 불만이 눈에 띈다.

쿠쿠전자는 국내 전기압력밥솥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압도적인 '강자'다. 쿠쿠전자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쿠쿠홀딩스이며, 매출도 5600억 원을 넘는 중견기업이다. 범 LG 가문으로 분류되는 구본학 대표가 쿠쿠홀딩스의 최대주주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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