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케이프 호텔 몸값 '반토막'…자금수혈 없어 자구책에 관심
김대한
kimkorea@kpinews.kr | 2021-05-03 09:53:57
코로나19 여파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4성급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의 장부가가 1500억 원에서 760억 원으로 폭락했다.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없음을 밝힌 가운데 레스케이프는 자구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작년 기준 레스케이프 호텔의 유·무형자산과 사용권자산에 대해 736억3865만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이 호텔의 장부금액은 1498억 원에서 762억 원이 됐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 가치가 장부가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상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신세계호텔 관계자는 "손상차익은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레스케이프의 경우 패키지 판매가 호응을 얻고 있고 주말에도 80% 정도 객실 점유율이 높아지는 걸 보면 신장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손실에 결국 지난해 최대주주인 이마트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2800억 원을 조달받았다. 이마트는 올해와 내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추가 투자는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직접 인스타그램을 통해 레스케이프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호텔 레스케이프는 울산 손막걸리 복순도가와 손을 잡고 '취향(醉鄕)의 발견'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호텔 관계자는 "호텔에 대한 정형화된 인식에서 벗어나, 호텔에서 색다르게 즐기는 로컬 술 경험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레스케이프 호텔 뿐만 아니라 지난해 호텔업계는 평균 투숙률이 70~80%에서 30~40%대로 떨어져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호텔롯데도 손상차손 인식액이 2425억 원에서 7937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레스케이프 호텔과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웨스틴·그랜드 조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은 29% 감소한 148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019년 124억 원에서 작년 706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레스케이프 호텔은 2018년 신세계그룹이 처음으로 선보인 독자 브랜드 호텔이다. 정 부회장은 2011년 신세계그룹에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파워 블로거 김범수 씨를 총지배인으로 앉히고 개관 한 달 뒤 부인 한지희 씨와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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