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vs 하이트진로, '홍보물 탈취' 놓고 전면전 …양사 "수사의뢰"
김대한
kimkorea@kpinews.kr | 2021-04-30 15:57:31
주류업계의 홍보물 경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 측의 홍보물 무단 철거, 훼손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부터다.
기존 주류업계에선 영업 경쟁의 일환으로 홍보물 탈취가 만연했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자사 역시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며, 오비맥주 측은 정당한 비용 지급로 인한 홍보물 교체로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부근 상권에서 신제품 '한맥' 홍보물이 잇달아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해 관할 성남중원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홍보물을 탈취한 핵심 증거로 무단 수거한 차량이 하이트진로의 법인 차량으로 확인된 점이다. 이에 오비맥주는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홍보물은 한맥 모델 이병헌을 활용한 등신대로 4월 들어서만 총 5건의 분실사건이 발생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경쟁사 영업방해 행위를 기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측 역시 홍보물 탈취로 여러 차례 피해를 입어왔지만, 수면 위로 올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업계에서 등신대와 포스터의 경우 수시로 교체돼 이슈화되지 않았을 뿐이다"며 "우리(하이트진로 측) 역시 피해를 봤었고, 이번을 계기로 수사 의뢰를 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서울 주요 상권인 신촌에서 오비맥주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진로'의 네온간판을 오비맥주 '카스'의 네온간판으로 교체하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하이트진로 홍보물 탈취에 대한 오비맥주의 입장은 다르다. 정상적인 영업 선전비 지불에 의한 교체이며, 이와 달리 하이트진로 측은 무단으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업주와 협의가 된 상황에서 선전비용으로 홍보물을 철거한 것이다"며 "앞서 있었던 하이트진로 측의 홍보물 철거와는 엄연히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경쟁사이지만, 제품의 발전이 아닌 소모적인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회식 문화가 확 줄면서 매출에 대한 주류업계의 고민이 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경쟁은 양측에게 도움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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