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알짜배기' 유통기업은 어디?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4-27 14:57:43
오비맥주22%·오리온17%·삼양식품15%·코카콜라14%·동서식품14%
명품, 디올·에르메스 각 32%…아웃도어, 더네이쳐홀딩스·코웰패션 19%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유통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로 기업이 얼마나 실속있게 경영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5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4800만 원 수준이었다.
KT&G는 연이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를 포함한 KT&G의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8%에 육박한다. 지난해 일반 담배 수요가 줄면서 국내 담배 매출은 감소했지만 중동 등 주력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를 기록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해외 담배 판매 실적 개선세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중동 지역 수출 정상화 및 미국, 인니 법인 유통망 확대로 해외 담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소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커머스의 영업이익률도 돋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5735억3400만 원, 영업이익 1595억4900만 원을 올리면서 영업이익률은 27.8%를 기록했다.
높은 영업익률의 일등 공신은 2010년 출시한 '선물하기'다. 카카오톡 친구와 편리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1% 신장했다. 2020년 12월 기준 선물하기 이용자 수는 2173만 명 수준이다. 선물은 특성상 가격 할인 등을 상대적으로 크게 감안하지 않아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식음료 업계에선 오비맥주(21.8%), 오리온(16.9%), 삼양식품(14.7%), 코카콜라음료(13.9%), 동서식품(13.8%) 등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9.9%로 10%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전반적으로 큰 기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충족하거나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작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식 수요 역기저,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내수에서 구조적 성장이 제한된 라면 업체들은 간편식 업체 대비 작년 수요의 역기저가 높고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부담도 확대되고 있어서 1분기 영업이익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부연했다.
침대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코웨이 등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지만 에이스침대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7.0%로, 2위 시몬스(5.4%)보다 3배 이상 높아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의 '고가 마케팅'이 높은 영업이익률의 원동력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2위 시몬스 비롯해 한샘, 현대리바트, 일룸, 퍼시스등 가구업체들 대부분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였다.
실제 에이스침대의 영업이익률이 오르는 동안 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에이스침대의 평균 제품 가격은 2017년 116만5000원, 2018년 123만8000원, 2019년 126만5000원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에이스침대는 16일부터 제품 가격을 14% 올렸다. 박보검을 앞세운 공중파등에서의 막대한 광고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판매관리비 가운데 281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명품업계에서도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31.9%), 에르메스코리아(31.8%), 샤넬코리아(16.0%), 루이비통코리아(14.5%) 등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수혜를 본 아웃도어 업계의 영업이익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9.0%를 기록했다. 리복, 아디다스, 푸마 등과 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코웰패션의 영업이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노스페이스를 보유한 영원아웃도어는 18.6%, 휠라코리아는 17.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올해는 의류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의류 업체들은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점차 벗어나며 기저효과에 따른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외 시장 및 채널별 수요 회복 속도와 강도에 차이는 있겠으나 전방 의류 업황 및 소비 심리 개선의 움직임은 이미 포착되고 있으며, 2021년 1분기를 기점으로 의류 업체의 실적과 주가는 점진적 우상향 그림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