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거수기 역할' 여전…작년 277곳 찬성률 99.53%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3-24 10:11:22
지난해 대기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은 평균 99.53%로 100%에 육박했다. 기업이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에 지나지 않는 모습이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64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77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난해 개최한 이사회는 2991회였으며, 총 6716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은 평균 99.53%로, 2019년(99.61%)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100%에 육박했다.
현대차,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42개 그룹의 사외이사들은 모든 사안에 대해 100% 찬성표를 던졌다.
전체 이사회의 안건은 사업·경영 관련 1874건으로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이어 인사 1246건(18.55%), 자금 1122건(16.71%), 기타 1036건(15.43%), 특수관계거래 997건(14.85%), 규정·정관 441건(6.57%) 등의 순이다.
기업 경영과 직결된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가장 컸지만, 재무사정 악화 등 그룹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안건 비중이 제각기 다른 것도 눈에 띈다.
회사채 발행·담보 제공·유상증자 등 자금 관련 안건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국제강으로, 총 66개 안건 중 절반 이상인 34건(51.52%)이 자금조달 관련이었다. 대출 연장이나 사채 발행, 해외법인 차입에 대한 보증 등이 다수였다.
계열사 간 부동산·자금거래, 상품·용역거래 등 특수관계거래 안건 비중은 금호석유화학이 전체 안건(28건) 중 11건(39.29%)을 의결해 가장 컸다. 미래에셋(33.1%)과 태광(30.67%)도 관련 안건이 30%를 웃돌았고 △삼성(28.69%) △셀트리온(27.96%) △신세계(25.59%) △한화(25.47%) 등도 4건 중 1건이 내부거래 관련이었다.
지난해 사외이사가 반대(보류·기권 포함) 의사를 표명한 경우는 33건(0.5%)이었다. 반대의견을 낸 안건은 사업·경영이 17건(51.5%)으로 가장 많았고, 자금부문이 7건(21.2%), 규정·정관 6건(18.2%) 순으로 집계됐다.
인사와 특수관계 거래, 기타 안건에서도 반대의견이 각 1건(3%)씩 나왔다. 농협 이사회의 반대 의견이 6건이었고, 삼성 계열과 한화그룹·대우건설의 반대 의견이 각 3건, SK와 롯데그룹·대우조선해양·KT가 각 2건, LG그룹·금호아시아나·네이버 등이 각 1건이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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