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포르쉐 '따라잡자'…현대차, 독자 고속 충전소 설치한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3-23 16:02:30

현대차, 정부 보조금 없이 자체 예산 투입…'E-pit'라는 브랜드까지 출범
이미 국내 테슬라 '슈퍼차저'·포르쉐 'HPC' 등 완성차 자체 충전소 존재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와 포르쉐와 같은 '자체 급속 충전소'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충전소 인프라 형성을 정부 역할에만 의존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의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의 충전소 운영 가상도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E-pit(이피트)'라는 브랜드를 23일 출범하며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달 중순에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72기가 개소한다.

이피트는 테슬라의 '슈퍼차저'와 같이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자체 예산을 투입한다. 테슬라는 초고속 충전소인 슈퍼차저와 완속의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운영한다.

앞서 포르쉐 역시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겨냥, 초고속 충전소인 'HPC'를 국내에 공개했다. 전기차 타이칸의 국내 론칭과 동시에 이마트 성수점과 하남 스타필드 등에 HPC를 설치했다.

이피트의 출범은 경쟁사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차를 두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와 맞춰 이피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대표적이다.

해당 전기차로 이피트를 이용하면 약 18분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만 충전해도 약 100㎞ 주행이 가능한 속도로, 기존 충전기보다 50% 정도 빠르다. 포르쉐의 타이칸 역시 800V시스템을 갖춰 이피트를 통해 '5분 충전, 100㎞ 주행'이 가능하다.

포르쉐와 현대차는 서로 '민간 자본을 들인 유일한 개방형 충전소'라고 홍보하고있다. 이와 달리 테슬라의 슈퍼차저 등은 테슬라 차량만 이용이 가능한 폐쇄형 충전소다.

▲ 테슬라의 '슈퍼차저'의 모습 [테슬라 제공]

다만 현대차는 "안전성을 고려해서 젠더 사용은 허용치 않는다"고 전제를 달았다. 이에 독자 충전 규격을 갖춘 테슬라 같은 전기차는 이피트를 이용할 수 없다.

현대차는 이피트를 통해 고도화된 충전인프라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충전사업자가 충전인프라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개별적인 서비스 시스템 개발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충전사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반 서비스 사업자도 충전과 연계한 주차, 세차 등을 포함해 혁신적인 부가서비스를 통합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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