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심사 속도…상반기 합병 마무리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3-18 17:20:59

26일 한진 주총 때 産銀 제안 사외이사 3인 선임
이달 중 아시아나 신주 1.5兆 중도금 4천억 납입
6월 말까지 잔금 납부+9개 경쟁국 승인완료 목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심사가 속도를 낸다.

한진 칼이 지난 17일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후 통합 전략(PMI·Post Merger Integration)' 계획서를 KDB산업은행에 제출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경영평가 목표를 부여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인수 후' 통합 전략은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음을 전제로 하는 절차여서 그 전에 합병 작업이 마무리돼야 가동할 수 있다.

▲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교차하고 있다. [뉴시스]

산업은행 관계자는 18일 "인수·합병(M&A) 절차가 모두 완료된 뒤 PMI 계획을 마련하게 되면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신속히 통과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월 14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터키 등 기업결합 심사가 필수인 9개 국가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접수했다. 아시아나 인수로 인해 거대·유일 국적기가 되는 대한항공은 독점 체제에 대한 국내·외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터키에서만 기업결합 승인이 난 상태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중도금 4000억 원을 납입하고 6월 30일 아시아나의 신주(1조5000억 원)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잔금을 납부하면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 중구 한진빌딩. [장한별 기자]

상반기 내 경영평가 목표 부여…매년 경영평가

한진 칼 주주가 된 산업은행 또한 사외이사 3명을 추천했다. 오는 26일 한진 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에 대한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한진 칼 경영진을 견제하고자 조원태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8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기존 이사회를 14명 체제로 확대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을 위해 한진 칼에 8000억 원을 투자, 지분 10.66%를 확보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사외이사 선임 지명권 등 이른바 7대 의무조항을 내걸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양사 통합 작업 및 대한항공의 경영 성과를 매년 평가하고 평가 등급이 저조할 경우 경영진 교체·해임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대한항공과 통합 항공사의 건전 경영을 감시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교차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약 50명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올해 1월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이 아시아나 본사를 방문해 3개월간 현장 실사를 마쳤다. 우기홍 사장이 인수위원장을 맡고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기획단장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향후 산업은행은 한진 칼 측 인수위와 소통하며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PMI 내용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민심 고려…가덕도 신공항 감안, LCC 통합案 짜야

일단 업무가 중복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자매사와 아시아나 자회사는 합병 이후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 지상조업사인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과 아시아나 자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는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 조업사는 항공기 수하물과 화물 상·하역을 담당한다.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과 호텔·렌터카 예약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아시아나세이버와 정보통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나IDT는 각각 한진 칼 자회사인 토파스여행정보와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정보통신과 업무가 겹친다.

▲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 진열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항공사를 비롯한 모형 비행기. [뉴시스]

두 대형 항공사(FSC) 간 합병으로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1개의 LCC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을 통합 LCC 허브 공항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통합 LCC를 구성할 3사 가운데 지방공항에 연고가 있는 회사는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 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 입장에서는 통합 LCC가 김포공항을 거점으로 삼게 되면 에어부산을 수도권에 뺏기게 되는 셈"이라며 "대한항공은 이런 지역 민심까지 고려한 방안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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